인도네시아 엠폭스 환자 첫 사망…“실제 감염자 1000명 넘을 듯”

인도네시아에서 엠폭스(Mpox) 사망자가 처음으로 나와 보건 당국이 경계령을 내렸다.

27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자카르타 중부 살렘바에 있는 RSCM 병원에서 엠폭스 확진자가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엠폭스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병은 주로 피부 접촉이나 체액,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되며,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며 발열 및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을 동반한다.

엠폭스는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으나, 지난해 5월부터 다른 권역인 유럽 등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며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현재까지 100개 이상의 국가로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 5월 해제하기도 했다.

RSCM 병원 내과 전문의 리 키 첸에 따르면 사망한 환자는 소장 폐쇄로 입원해 수술받았고, 이후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엠폭스로 인한 병변 및 에이즈로 면역 체계 약화가 결합하며 폐 합병 증으로 이어져 수술 2주 만에 목숨을 잃게됐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달 13일 올해 첫 엠폭스 환자가 나왔고, 지금까지 57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환자들은 자카르타 (42명), 반텐(6명), 서부 자바(6명), 동부 자바(2명), 리아우 제도(1명) 등에서 발생했다.

전염병학자 디키 부디만은 실제 감염자 수는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실제 감염자는 1000명을 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건당국은 엠폭스가 동성 간 성관계를 갖는 남성에게 발견되고 있으나 성적 지향 관계 없이 누구가 감염될 수 있다며 경계할 것을 촉구했다.

보건당국은 확진자 밀접 접촉자,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와 같은 고위험군 약 495명에게 백신 1차 접종했고, 지난 21일부터 2차 접종에 나섰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