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겨울…전쟁에 지친 우크라, 싸울 예비군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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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이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며 예비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이달초 이코노미스지에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선 무기나 지뢰 제거, 전자전 외에도 예비군을 축적해야 하는데 우리 영토 내에서 예비군을 훈련시키는 능력은 한정돼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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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에 인력 부족, 고령 군인 체력 저하도 문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이 2년 가까이 장기화되며 예비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전쟁 발발 초기였던 지난해 2월 예비군 자원자가 줄을 섰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원자가 줄어드는 가운데 자국 인구의 3배에 달하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도전에 직면했다.
파이내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쟁 발생 후 2년에 가까워진 우크라이나의 최대 시련은 부족한 인력이다. 미국의 군비 지원이 늦춰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전투 현장에 원활한 인력이 수혈되지 못하면서 피로도가 높아진 것.
우크라이나 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 장군은 이달초 이코노미스지에 "교착상태를 깨기 위해선 무기나 지뢰 제거, 전자전 외에도 예비군을 축적해야 하는데 우리 영토 내에서 예비군을 훈련시키는 능력은 한정돼있다"고 밝혔다.
잘루즈니 장군은 별개의 기고문에서 "전선에 파견할 군인을 할애하는 게 쉽지 않고, 러시아가 (예비군) 훈련센터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법률상 우리는 (러시아와 달리) 징집을 회피할 길이 없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단죄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BBC의 조사에 따르면 약 2만명의 우크라이나 남성들이 지금까지 소집 통지를 피해 출국했다. 지난 8월에는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뇌물을 받고 병역을 면제시킨 혐의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육군 모병 책임자를 해임했다.
단순한 숫자의 문제는 아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서비스의 선임연구원 잭 와틀링은 전선에 투입된 우크라이나 군인과 서방동맹국의 훈련을 받은 군인의 평균 연령이 18~24세가 아닌 30~40세라고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고령화된 예비군은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제전략연구소의 프란츠-스테판 게이디 선임 연구원은 "분쟁이 참호 시스템에서 도보로 싸우는 소규모 보병 교전으로 변화됨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최고의 신체 조건을 갖춘 보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징집 대열을 채우기 위해 길가에 검문소를 설치해 징집을 피하는 남성들을 찾고 있다. 징집에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징집소로 끌려간다고 FT는 전했다. 잘루즈니 장군은 "통합된 징집대상자 명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로 동원돼 훈련된 인력을 최전선 부대에 배치해 준비시키는 '전투 인턴십' 개념을 공개했다.
전쟁을 추적하는 폴란드 기반 그룹인 로찬컨설팅의 콘라드 무지카 이사는 "우크라이나는 소모전에 초점을 맞춘 러시아식 전쟁 방식을 채택할 수 없다"며 "더 나은 훈련을 거쳐야 더 오래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더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신병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자들이 참호에서만 복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선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드론 및 기타 첨단 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를 위해 더 많은 IT 전문가를 유치하겠단 방침이다. 채용 플랫폼인 더로비엑스(thelobbyx)와도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최전선에서 한 달 내내 근무하는 병사들은 월 3000달러 이상의 급여를 받고 후방에서 지원 역할을 하는 병사들은 650달러를 받는데, 이는 평균 급여가 월 500달러 미만인 우크라이나에선 높은 급여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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