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초록뱀미디어…소액주주 지분 확대 효과 있을까

이지영 기자 2023. 11. 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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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개미들이 지분을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2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소액주주 결집 지분은 23일 기준 7.07%로 집계됐다.

현재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7월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분을 통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록뱀미디어를 지배하는 씨티프라퍼티(지분 39.3%)의 최대주주는 오션인더블유로, 오너의 가족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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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심사서 회사 실적 좋아도 지배구조 개편이 우선
개미들 "오너가 경영서 물러나 경영 투명성 개선 의지 보여달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초록뱀미디어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개미들이 지분을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실적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 때문에 상폐될 경우 일반 주주만 큰 피해를 본다는 판단에서다.

초록뱀미디어는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 추노' '나의 해방일지' 등 수많은 화제작을 만들어 낸 기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업 오너의 배임 혐의로 단숨에 주식 시장에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앞서 원영식 전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자녀 소유 법인에 초록뱀미디어 전환사채 콜옵션을 무상으로 부여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끼치고,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씨와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27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 소액주주 결집 지분은 23일 기준 7.07%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소액주주 결집 지분의 평가액은 100억원에 육박하며, 참여자는 1100여명에 달한다. 상법상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3% 이상 확보하면 주주들은 '주주 제안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초록뱀디미어는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빗썸 부정거래에 연루된 정황으로 압수수색을 받았던 지난 5월부터 9000원대 주가는 5000원대로 급락했고, 이후 검찰이 원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6월 28일부터 매매가 정지됐다.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 거래가 재개되기 위해선 회사의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지배구조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7월 원영식 초록뱀미디어 회장이 구속되면서 경영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지분을 통해 막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록뱀그룹의 지배구조는 오션인더블유→씨프라퍼티(전 초록뱀컴퍼니)→초록뱀미디어→초록뱀이앤엠으로 연결된다.

초록뱀미디어를 지배하는 씨티프라퍼티(지분 39.3%)의 최대주주는 오션인더블유로, 오너의 가족회사다. 이 회사는 원 전 회장의 아들 원성준씨가 지분 51%를 소유해 최대주주로 올라 있으며, 원 전 회장과 아내 강수진씨도 오션인더블유 지분을 각각 31.9%, 17.1%씩 갖고 있다.

시장에서는 초록뱀미디어가 지배구조 개선을 동반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 심사에서 경영 투명성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초록뱀미디어는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이내 이의신청을 제기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는다.

회사 측은 올 3분기 실적을 근거로 기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앞으로의 성장 계획을 이의 신청서에 담을 계획이다. 그러나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기업심사위원회와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초록뱀미디어가 대주주 적격성을 비롯해 내부통제 이슈가 여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와 이행계획안에 포함된 지배구조 개선안을 검토한 결과, 원 전 회장 일가가 여전히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어 경영 투명성 개선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도 초록뱀그룹이 원 전 회장의 회사인 오션인더블유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개편하지 않는다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도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멀쩡하게 성장하는 기업의 주식이 오너리스크 하나 때문에 휴지조각이 될 처지에 놓였다"며 "상장폐지 근본적인 원인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원 회장 아들을 포함한 가족이 모두 경영에서 물러나야 회사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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