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올해의 마이너 투수상' 수상 그 후 "부담감 컸다…마지막 불태우겠다" 최현일의 부활 다짐 [MD고척]

고척=김건호 기자 2023. 11. 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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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최현일./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건호 기자] "마지막 해인 만큼 불태우겠다."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 팀에서 빅리그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투수가 있다. 바로 최현일이다.

서울고를 졸업한 최현일은 2019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다저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2019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5시즌 동안 다저스 산하 마이너팀에서 활약하며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최현일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양준혁야구재단의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국내 팬들에게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최현일은 "최지만(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배의 추천을 받아 올 수 있었다. 굉장히 영광이다. 마이너리그 선수이기 때문에 팬분들이 잘 모르실 텐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일은 지난 2022시즌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등판도 단 2경기가 전부였다. 하지만 올 시즌 그레이트레이크스 룬스(다저스 산하 A+)에서 16경기(13선발) 마운드에 올라 4승 5패 60이닝 30실점(25자책) 17사사구 46탈삼진 평균자책점 3.7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5를 마크했다.

최현일은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그는 "지난 시즌에 부상을 당해서 올해 좀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잘 끝낸 것 같다"며 "그래도 내 기대와 많은 분의 기대보다 (데뷔가) 조금 늦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조급한 마음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최대한 안 갖고 잘할 수 있는 것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현일은 다음 시즌은 더 높은 곳에서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올 시즌 A+에서 뛰었다. 다음 시즌 희망 사항은 더블A에서 뛰는 것이지만, 그것도 내가 열심해 하고 잘 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그 레벨에 맞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당연히 더블A에서 다음 시즌을 시작한다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LA 다저스 최현일./고척=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최현일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탔다. 어린 나이부터 타지 생활을 해왔다. 외로움도 느꼈을 터. 하지만 5년이라는 생활을 보내며 적응해 나가고 있다.

최현일은 "벌써 5년 정도 지났다. 이제 영어로 의사소통도 가능하고 문화 차이도 알았다. 친구들도 사귀면서 미국 친구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관념에 대해서도 잘 배운 것 같다"며 "가장 큰 부분을 영어를 할 줄 알게 됐다는 것이다. 타지 생활하는 것이 외롭긴 하지만, 혼자 살아가는 방법도 잘 알아간 것 같아서 도움 많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최현일은 지난 2021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다. 렌초쿠카몽가 퀘이크스(다저스 산하 A)와 크레이트레이크스에서 뛰면서 24경기(11선발) 106⅓이닝 8승 6패 21사사구 106탈삼진 평균자책점 3.55 WHIP 0.97을 기록, 다저스 올해의 마이너리그 투수상을 받았다.

최현일은 "3년 전에 굉장히 잘해서 상을 받았고 기대치도 많이 올라갔다. 그것을 너무 부담스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진짜 더 잘해야 한다. 잘해야 한다. 이런 것이 뇌에 박혀 있었다. 혼자 조급해져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마음 편하게 먹었다. 작년보다는 올해가 조금 나았던 것 같다. 내년이 계약 마지막 해다. 그런 만큼 불태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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