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쁜 날’ 손흥민, 오프사이드 골 취소 3번→ 리그 3연패… ”홈 패배 마음 아파, 팬들에게 죄송”

주대은 2023. 11. 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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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운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만나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3연패를 기록하며 5위로 추락했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상대 골문을 3번이나 뚫었지만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토트넘은 시즌 개막 이후 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으나, 지난 11라운드 첼시전을 시작으로 울버햄튼, 아스톤 빌라에게 연속 패배했다. 빌라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4위에 안착했다.

토트넘은 4-3-2-1- 전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손흥민을 필두로 2선에 브라이언 힐-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출격했다. 중원에는 지오바니 로 셀소와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자리 잡았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지-벤 데이비스-에메르송 로얄-페드로 포로로 구성됐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1분과 2분 우도기와 쿨루셉스키가 찬스를 잡았으나 모두 무산됐다. 전반 13분 손흥민이 존슨의 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무게 중심을 잃었다. 공은 허공을 갈랐다.

손흥민이 빌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4분 교체로 들어온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깔끔하게 구석으로 차넣었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전반 종료 직전 빌라가 균형을 맞췄다. 전반 추가 시간 7분 파우 토레스가 더글라스 루이스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에 성공했다. 1-1로 전반전이 끝났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4분 손흥민이 존슨의 패스를 받아 가볍게 마무리했으나, 이번엔 존슨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빌라가 역전했다. 후반 17분 올리 왓킨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결한 슈팅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추격했지만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39분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왔다. 손흥민이 세컨드 볼을 다이렉트로 마무리했고 골문으로 들어갔지만 이마저도 오프사이드였다. 결국 토트넘은 1-2로 패배했다.

손흥민이 다소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영국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하프 타임 전에 슛을 집어넣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후반전에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세 번째 노력도 오프사이드였다. 노력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라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영국 ‘90min’은 “손흥민의 움직임은 상대 팀에 문제를 일으켰지만, 반대로 빌라의 높은 수비 라인에 대해서 훌륭하게 말할 수 있다”라며 평점 6점을 매겼다.

통계를 기반으로 하는 매체의 평점은 보다 준수했다. ‘풋몹’은 손흥민에게 평점 6.7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의 평점은 7.7로 팀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풋볼 런던’에 따르면 경기 후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과는 분명히 실망스럽다”라며 “나는 선수들이 우리가 하고 싶은 축구를 환상적으로 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날이라면 아마 우리가 편안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도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영국 ‘메트로’가 그의 인터뷰를 전했다. 손흥민은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최근 3연패는 분명 우리가 접근하고 싶은 방식이 아니다. 우리는 다음 주말을 위해 계속 나아갈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주장으로서 나는 모두가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기회를 만드는 것은 어려웠으나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앞서는 경기에서 더 통제했어야 했다. 우리는 조금 천천히 경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템포를 잃었다. 세트피스에서 우리는 오늘보다 더 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나는 행복하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모든 걸 걸고 뛴 것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얼마나 열심히 뛰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결과다. 경기하는 방식에는 만족하지만, 홈에서 졌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최근 상황이 좋지 않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더도 구단 역사상 최고의 출발을 알리며 PL 1위에 올랐으나, 지난 11라운드 첼시전부터 팀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당시 토트넘은 주축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지가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를 이기지 못하며 1-4로 대패했다.

부상자도 나왔다. 전반 43분 판 더 펜이 상대 침투 패스를 막기 위해 전력 질주하던 도중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급히 투입됐으나 경기를 뛸 수 없었다. 엄청난 고통을 호소했기에 큰 부상이 의심됐다. 매디슨도 전반 45분 발목 부상으로 경기장에서 나갔다.

원래 매디슨의 부상은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11월 A매치에 참가할 25인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에 매디슨이 포함됐다. 큰 부상이라면 차출이 불가능했다.

그런데 구단이 다른 소식을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한국 시간) 구단 SNS를 통해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몰타전과 북마케도니아전에 출전하지 않는다”라며 “클럽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위해 토트넘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안 좋다. 그는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경기 다음 날 상태가 좋지 않아 검사를 받았다. 복귀 시점은 아마도 새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 12경기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에 등극했다. 창의성이 부족했던 팀에 딱 맞는 영입이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손흥민과 궁합도 좋았으나 올해 더 이상 출전할 수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그는 몇 달 동안 뛸 수 없다”라며 “히샬리송은 골반 수술을 받았다. A매치 휴식기가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한 달간 출전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판 더 펜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팀 핵심으로 올라섰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판 더 펜의 수비 호흡은 PL 정상급이었다. 넓은 커버 범위와 스피드로 힘을 보탰다. 현재 회복 기간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다. 올해 경기는 물론이고 내년 초에도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PL 출범 이후 구단 첫 우승을 내심 기대했지만, 부상자로 인해 위기를 맞이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오는 4일(한국 시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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