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 올해의 기량발전상 후보는 누구?

박성진 2023. 11. 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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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친원 @ WTA 엘리트 트로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직 공식 일정(넥스트젠 파이널스)이 남아 있는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와는 달리, 이미 WTA(세계여자프로테니스협회)는 공식적인 일정이 모두 끝났다. 현재 ATP 챌린저 대회에 해당하는 WTA 125 등급 대회들만이 소수 열리고 있다.

WTA에서 올해 가장 빛났던 선수들에 대해 부문별로 후보를 발표했다. WTA는 올해의 단식 선수, 복식 팀, 기량발전 선수, 신인(Newcomer), 재기 선수(Comeback Player) 등 5부문으로 나눠 수상 후보를 구분했다. 국제 테니스 미디어 회원국들의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오늘은 올해의 기량발전상 후보 선수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롤랑가로스 여자복식에서 우승했던 왕신유(왼쪽), 오른쪽은 시에수웨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왕신유(중국)
랭킹 변화 : 97위 → 32위
시즌 성적 : 37승 24패
주요 실적 : 태국오픈(WTA 250) 4강, 재팬오픈(WTA 250) 4강

22살의 왕신유는 올해 세계 50위 벽을 격파하며 순조롭게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다. 97위로 시작한 단식에서 왕신유는 올해 단 한차례도 100위권 밖으로 쫓겨난 적이 없다. 1~2월 호바트 인터내셔널 8강, 태국오픈 4강으로 100위권과의 격차를 조금 더 벌린 것이 주효했다. 

8~9월 하드코트 시즌에서 왕신유는 다시금 랭킹을 더 끌어 올렸다. US오픈 16강이 결정적이었다. 대진표 같은 블록의 마리아 사카리(그리스)가 일찌감치 탈락하며 왕신유는 시드자를 1명도 만나지 않고 16강까지 올랐다. 정친원과 함께 사상 최초로 중국 여자 선수 2명이 US오픈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담당했다. 그리고 재팬오픈 4강으로 세계랭킹을 32위까지 끌어 올렸다.

왕신유의 대박은 2023년 롤랑가로스 복식 우승이다. 시에수웨이(대만)과 함께 왕신유는 그랜드슬램 복식 우승을 합작해냈다. US오픈에서도 4강까지 오르며 왕신유는 올해 그랜드슬램 복식에서 꽤나 주목해야 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왕신유의 그랜드슬램 우승은 올해 롤랑가로스 복식이 처음이었다.

다만 단식에서 클레이 시즌 2승 5패에 불과하며, 클레이코트에서의 약점이 도드라졌다. 롤랑가로스에서는 3회전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에게 패했는데, 이 대회 1~2회전 승리가 올해 클레이코트 승리의 전부였다. 2024년에는 클레이코트에서의 단식 성적을 높이는 것이 왕신유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주린 @ WTA 엘리트 트로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린(중국)
랭킹 변화 : 62위 → 36위
시즌 성적 : 28승 24패
주요 실적 : 태국오픈 우승, 재팬오픈 4강

올해 초 호주오픈 16강으로 87위까지 떨어졌던 세계랭킹을 다시금 50위대로 수복했던 주린은 태국오픈에서 본인의 생애 첫 WTA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왕신유를 4강에서 무너뜨린 선수가 주린이었다). 하지만 클레이 시즌과 잔디 시즌에서 전혀 인상적이지 못한 성적을 거두면서 약간의 정체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주린이 다시 비상한 것은 8월 이후다. 클리블랜드오픈 4강, US오픈 32강으로 어느정도 컨디션을 회복한 주린은 재팬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따내며 본인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획득했다(우승 정친원).

WTA에서 주린을 기량발전상 후보에 올린 것은 그녀의 올해 업적을 한 번 더 주목하기 위함이라 보여진다. 주린은 29세로 기량발전상 후보라기에는 민망한 베테랑급 선수다. 그렇지만 올해 본인의 커리어 하이 랭킹을 새로 썼고(31위), 생애 첫 WT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기에 그녀에게 기량발전상 후보라는 타이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선수 랭킹 넘버 3가 된 주린인데, 2024년에는 올해만큼의 국제경쟁력을 유지하며 중국 후배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케이티 볼터 @ WTA 코리아오픈 (사진=테니스코리아 DB)>

케이티 볼터(영국)
랭킹 변화 : 124위 → 58위
시즌 성적 : 38승 20패
주요 실적 : 로스시오픈(WTA 250) 우승

케이티 볼터 또한 주린과 마찬가지로 올해 첫 WTA 투어 타이틀을 따냈다. 그것도 모국인 영국에서 열린 로스시오픈에서였다. 볼터도 올해 본인의 최고 랭킹을 경신(50위)했고, 현재 58위에 위치한 상태다.

볼터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ITF 대회에서 주로 활약하던 선수였다. 시즌 초 ITF 우승 1회, 준우승 3회로 서서히 주목도를 끌어 올린 볼터는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한 로스시오픈에서 깜짝 우승에 성공했다. 물론 롤랑가로스 직후의 대회로 많은 상위 랭커들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볼터의 우승은 의외의 뉴스임이 분명했다. 볼터는 이 우승으로 오랜만에 톱 100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그랜드슬램에서 3회전씩 기록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볼터이지만 아시아스윙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시즌을 마쳤다. 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코리아오픈에서는 단 1경기 만에 탈락하며 한국 팬들에게 그녀의 이름을 알릴 기회를 순식간에 마치고 말았다.

볼터의 올해 잔디시즌 성적은 10승 4패였다. 하지만 1달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잔디 시즌은 1년 농사를 유지하기에 턱없이 짧다. 27살로 더이상 어린 선수가 아닌 볼터는 차기 시즌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정친원 @ US오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친원(중국)
랭킹 변화 : 25위 → 15위
시즌 성적 : 37승 19패
주요 실적 : 팔레르모 여자오픈 우승(WTA 250), 정저우오픈 우승(WTA 500) 등

2022년 연말랭킹이 조금 더 낮았더라면 가장 강력한 올해 후보라 부를 수 있었던 선수가 바로 정친원이다. 올해 21살의 어린 중국 여자 선수는 올해 생애 최초로 WTA 투어 타이틀을 따낸 데 이어 홈에서 열린 정저우오픈,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세계랭킹은 15위까지 올랐는데, 하필 작년 연말 랭킹이 25위로 역시 높은 편이었다. 한 단계 더 성장한 것은 맞았지만 작년부터 꾸준히 잘했던 선수라 보는 것이 맞다.

정친원의 가장 큰 무기는 서브다. 178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한 에이스가 일품인 정친원인데, 올해 에이스 랭킹 4위에 오르면서 영점 잡힌 서브의 위력을 한층 더 높였다. 

시즌 중반까지 딱히 인상 깊은 활약이라고까지는 보기 어려웠던 정친원이지만 윔블던 이후 상승세가 시작됐다. 팔레르모 여자오픈, 정저우오픈을 손에 쥐었고 그 사이 열렸던 US오픈에서는 2019년 왕치앙 이후 4년 만에 중국 선수의 US오픈 8강 신화를 재현했다. 연말 왕중왕전 하위 버전인 WTA 엘리트 트로피에서 아쉽게 준우승하며 톱10 진입에는 실패했다.

정친원은 당분간 중국 에이스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한 중국 출신 레전드, 리나 이후 많은 중국 여자 선수들이 '포스트-리나'에 도전했으나, 현재 그 자리에 가장 유력한 선수는 정친원이다. 내년에는 잔디 시즌에서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키 작은 선수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자스민 파올리니 @ 빌리진킹컵 파이널스 결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랭킹 변화 : 59위 → 30위
시즌 성적 : 41승 29패
주요 실적 : 모나스티르오픈 준우승(WTA 250), 팔레르모 여자오픈 준우승(WTA 250)

파올리니도 올해 본인의 커리어 하이 랭킹을 경신했다(29위). 이번 시즌 WTA 투어 우승은 없었으나 2번의 준우승을 차지했고, WTA 125 시리즈 대회에서도 1회 우승, 1회 준우승으로 하위 등급 대회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상위 등급 투어 대회와 그랜드슬램 성적은 다소 아쉬운 편인데, 4번의 그랜드슬램에 모두 출전했으나 최고 성적은 롤랑가로스 2회전일 뿐, 나머지 3대회에서는 모두 1회전에서 탈락하며 상위 랭킹 포인트를 얻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163cm의 작은 키인 파올리니는 27살의 나이임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는 늦깎이 대기만성형 선수다. 신체 조건이 한국의 어린 선수들과 유사해, 한국 선수들이 롤모델로도 손색 없다. 높은 등급 대회에서 보다 많은 포인트를 쌓는다면 파올리니의 2024년도 랭킹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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