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수학생 38% '원거리 통학'…폐교에 특수학교 신설
[EBS 뉴스12]
매년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장애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늘어나고 있는데요.
오는 2029년엔 서울에서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가 새롭게 문을 엽니다.
서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푹신한 쿠션을 느끼고, 형형색색 불빛을 즐기며 오감을 느낍니다.
학생이 직접 커피를 내리며, 진로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지난 2020년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연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서진학교입니다.
개교 과정에서 주민과 학부모 사이에 대립도 있었지만, 이제는 옛날 일이 됐습니다.
인터뷰: 손동호 前 대표 / 서울 강서한강자이아파트(지난 2021년)
"그동안 지역 주민의 요구와 갈등과 오해 속에서 여러 가지 (힘들었지만) 지역 주민과 상생을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서울 학생 가운데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비율은 1.5%로, 4년 사이 16% 넘게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대상자 가운데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3명 가운데 1명에 불과합니다.
특히, 특수학교를 가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학생은 40%에 육박하고, 2시간 이상 걸리는 사례도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같은 문제를 하기 위해 지체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가칭 성진학교를 성북구에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내년부터 문을 닫는 성수공고 부지를 활용해 오는 2029년에 유치원부터 전공과 과정까지, 22학급 규모의 특수학교를 신설하겠단 겁니다.
인터뷰: 서울교육청 관계자
"성동구 지역을 포함해서 동북권역에 상대적으로 (특수) 학교가 없습니다. 찬성하시는 분 반대하시는 분 여러분 있을 수 있는데 저희가 이제 반대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듣고 또 특수학교 설립의 당위성을 잘 설명해서 (추진하겠다)."
과거에는 이른바 님비시설 취급까지 받으며, 설립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특수학교.
이제는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교육'이라는 교육청의 슬로건이 실현되는 무대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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