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여성·아동 사망, 우크라전쟁의 2배…21세기 유례없는 수준"
[앵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한 48일 동안 숨진 여성과 어린이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의 두 배를 넘을 만큼 유례없는 피해 규모란 분석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의 민간인 사상자 수는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집계로도 어린이와 여성 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수치는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전의 2배가 넘는 수준이며 21세기에 유례가 없을 정도라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사례만 봐도 전체 사망자 중 어린이·여성의 비율은 40% 안팎이었습니다.
<릭 브레넌 / 세계보건기구 동지중해 지역 담당> "사망자의 약 3분의 2가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성인 남성 비율이 60∼70%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매우 놀라운 통계입니다."
이처럼 유례 없는 규모의 사상자가 쏟아져 나온 것은 이스라엘이 인구가 밀집한 좁은 지역에 초대형 폭탄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짚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전쟁에서 가자지구 내 1만 5천 곳 이상의 표적을 공습했는데, 첫 2주 동안 투하한 폭탄의 90%는 대형 위성 유도 폭탄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가자지구 최대 난민촌인 자발리아를 공습할 때 아파트도 무너뜨릴 수 있는 900㎏짜리 폭탄을 최소 2발 사용하면서, 최소 126명의 민간인이 숨졌고, 이 중 절반이 어린이로 확인됐습니다.
과거 미국이 이슬람국가, IS와 전투를 벌일 때 사용한 220㎏짜리 폭탄도 지나치게 컸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는데, 이스라엘군은 그 네 배에 이르는 초대형 폭탄을 인구 밀집 지역에 사용한 겁니다.
국제 앰네스티 무기 조사관은 "인구가 극도로 밀집된 지역에서 초대형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가능한 최악의 조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에는 너무 빠른 속도로 공습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조사관은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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