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늘어나는 가계빚… 한은, 경제전망 수정할까?

이미선 2023. 11. 2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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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3.50%)를 동결할 전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8월 수정 전망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올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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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오는 30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3.50%)를 동결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월부터 4월, 5월, 7월, 8월, 10월까지 총 여섯 차례 연속 금리를 현 수준으로 묶어뒀다.

더딘 경기 회복세에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상반기 취약 차주는 300만명에 달하고, 같은 기간 비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121조원에 육박한다.

가계부채 증가와 물가 반등세, 역대 최대폭(2%p)인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 등을 고려하면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도 '만장일치' 동결을 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금통위원들이 던질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 강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그동안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만 했던 금통위에서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가장 주시하는 연준 조차 11월 FOMC를 기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약화했기 때문에, 한은도 추가 인상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며 "그럼에도 총재는 금통위원들의 의견을 전달하며, 상황에 따른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발언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가계부채, 대외 환경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도 사실상 종료된 만큼 한은이 움직일 이유를 딱히 찾기가 여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30일 기준금리 조정 여부와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8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로 1.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로 3.5%를 제시했다. 2024년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2.2%, 2.4%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김성수 연구원은 "중동 발 에너지 가격 충격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경기 개선세가 유지중인 만큼, 주요 전망치는 2023년 경제 성장률(1.4%), 물가 상승률(3.5%) 모두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전망치의 경우 성장률은 2.2%를 유지하지만, 물가는 소비 둔화를 고려해 0.1%p 하향 조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8월 수정 전망 이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졌다.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올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기존 2.2%에서 소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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