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은 FA 37세 포수와 38세 클로저를 붙잡을까…김동헌 성장과 조상우 컴백? 줄부상의 교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접촉은 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23-2024 FA 시장에서 내부 FA 이지영(37)과 임창민(38)을 배출했다. 반면 또 다른 FA 이용규(38)은 자격행사를 포기했다. 키움이 1년 전과 달리 외부 FA에게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지영과 임창민의 계약이 중요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최근 전화통화서 “접촉해서 얘기는 했다. 본인들이 FA 신청해보고 싶다고 했다. 의사를 존중한다”라고 했다. 무조건 잡는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잡는다고 얘기한 것도 아니다.
냉정히 볼 때 이지영과 임창민은 키움에 꼭 필요한 FA다. 키움은 최근 1~2년 신인드래프트 혹은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를 꾸준히 수집했다. 그러나 포지션 특성상 경험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이지영은 올 시즌 8월8일 롯데전 이후 사실상 전력 외였지만, 젊은 포수들의 성장시간을 벌어주면서 팀의 살림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포수다. 올해 김동헌이 두각을 드러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땄다. 그러나 기량만 놓고 볼 때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이지영은 올 시즌 PASS/9 0.334로 리그 1위, 포수 평균자책점 3.49로 리그 2위더다. 기량만 봐도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다. 더구나 B등급 FA라서, 타 구단들은 보상 부담이 있을 수 있다.
임창민은 올 시즌 클로저로 재기했다. 51경기서 2승2패2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51. 140km대 초반의 공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앞으로 이 정도 성적을 다시 낸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키움은 베테랑 불펜이 없는 실정이다.
2024시즌에 조상우가 돌아온다. 2년의 공백을 깨고 싱싱한 구위를 뽐내면 마무리 1순위다. 그러나 키움 불펜진은 전반적으로 최근 1~2년 실적이 좋은 투수가 많지 않다. 김재웅마저 올 시즌엔 주춤했다. 뎁스가 중요하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지영과 달리 C등급이긴 한데, 나이가 많은 건 사실이다. 결국 이지영도, 임창민도 타 구단 이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키움이 인정을 발휘해 영입하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그냥 실력만 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이라는 건 생각하면 될 듯하다.
올 시즌 키움은 유독 부상자가 많았다. 선수 한 명의 소중함을 느낀 시즌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키움은 두 내부 FA를 무조건, 적극적으로 잡으려고 하는 의사는 아닌 듯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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