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죽어 차라리 다행" 단념했던 父 49일 만의 극적 상봉 [앵커리포트]

박희재 2023. 11. 2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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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사흘째, 이스라엘 인질 수십 명이 석방되면서,

기적적인 생환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9살 에밀리 핸드 이야기입니다.

지난 10월 11일, 그러니까 하마스 기습 4일 뒤 한 외신에서 진행했던 인터뷰죠.

당시 에밀리의 아버지 토마스 핸드는 딸이 숨진 줄 알고 심정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는 어떠한 행동도 저지를 수 있다",

그래서 "딸의 사망은,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능성 가운데 가장 다행인 소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딸의 고통을 걱정하는 이 발언은, 듣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는데요.

지난달 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기습 지역 희생자 명단을 조사하던 이스라엘 당국이

에밀리 핸드가 숨진 게 아니라 납치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겁니다.

지푸라기조차 남지 않았다고 믿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그때부터 적극적으로 딸의 생환을 호소했습니다.

[토머스 핸드 / 납치 피해자 아버지 : 인질들이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에밀리가 돌아오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밀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는 곧 지칠 겁니다.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요.]

간절함 덕분인지 딸, 에밀리 핸드의 이름은 지난 25일

석방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기적적으로 아버지 품에 안겼습니다.

생이별한 지 49일 만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여전히 부족하기만 합니다.

2차 석방으로 풀려난 인질 가운덴,

13살 여자아이, 힐라 로템이 포함됐는데요.

한국을 방문해 한복을 입고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며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죠.

납치 당시 어머니와 함께 억류됐는데,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아직 풀려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남은 석방 절차는 한 차례.

하마스 수중에 있는 인질이 최소 150명이 되는 것을 고려하면, 다 풀려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이스라엘 측은 휴전이 끝나면 곧바로 군사 작전을 재개할 뜻을 밝히고 있어서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집니다.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한 이들은 오늘도 타들어가는 마음으로 또 하나의 기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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