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석달 만에 경제 행보…기계 공장서 지방선거 투표

박광연 기자 2023. 11. 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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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석 달여 만에 경제 부문 현지지도에 나섰다. 그간 집중해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자 경제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 26일 함경남도 함흥시에 있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밝혔다. 북한 경제사령탑인 김덕훈 내각 총리와 리일환 노동당 비서, 오수용 당 비서(경제부장), 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현송월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고성능 대형 압축기를 돌아보며 “우리 경제의 주체화 실현에 기여하게 될 중요 대상 설비 생산 과정을 통하여 자기 힘과 과학기술력에 대한 자신심을 더욱 배가하고 패배주의, 기술신비주의에 된 타격을 안긴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성과적으로 완수하는 데서 전반적 경제 부문을 주도하고 견인해야 할 기계 제작 공업을 하루빨리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향과 방도를 밝혀”줬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경제 관련 행보가 공개된 것은 지난 8월23일 ‘금성뜨락또르공장’ 현지 지도 이후 석 달여 만이다. 해당 기간 김 위원장은 해군을 시찰하고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군사·외교 행보에 몰두해왔다. 지난달 19일 평양에서 러시아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한 달 가까이 잠행하기도 했다.

올해 최우선 군사 과제로 추진한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지난 21일 성공하자 연말 경제 결산을 앞두고 경제 분야로 보폭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 꾸려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장에서 투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전날 룡성기계연합기업소에 차려진 지방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투표장에서 투표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함경남도와 함흥시 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들을 만나 “부강 조국 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며 인민의 권익과 요구를 옹호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는 진정한 인민의 대표, 참다운 인민의 충복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북한 전역에서 열린 도·시·군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는 99.6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통신은 선거가 “성과적으로 진행되였다”며 “전국의 구 선거위원회들에서는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대의원 후보자들에 대한 투표 결과를 확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지방인민회의 선거는 남한의 지방의회 선거 개념이며 2019년 7월 이후 4년여 만에 진행됐다. 전체주의 기조 아래 사실상 공개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민주적 선거 절차로 보기 어렵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찬반을 색상이 다른 투표함에 투표하는 방식 같은 것들을 볼 때 민주적인 선거 제도와는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정권 내부의 통제력을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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