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기 감독의 춘천"창단 첫 통합우승!" VS 김영무 감독의 코웨이"2연패 가즈아!" 역대급 뜨거운 챔프전이 시작된다![KWBL챔피언결정전 프리뷰]
"창단 첫 통합우승!"(조동기 춘천 타이거즈 감독) "당연히 목표는 2연패!"(김영무 코웨이 블루휠스 감독)
장애인 스포츠의 꽃, 휠체어농구리그 올 시즌 마지막 승부가 시작된다. 28~30일 오후 2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2023년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3전2선승제)은 올해도 작년과 동일한 매치업, 피 말리는 라이벌전이다. '정규리그 1위' 춘천 타이거즈과 '디펜딩챔피언' 코웨이 블루휠스가 우승컵을 향한 한치 양보 없는 도전을 선언했다.
▶춘천 타이거즈 "창단 첫 통합우승! 두 번의 실패는 없다"
2019년 말 창단한 춘천 타이거즈는 작년에 이어 올해 다시 첫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90년대 중앙대-기아 전성시대를 이끌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국가대표,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사령탑을 역임한 조동기 감독이 이 팀의 수장이다. '국가대표 공격 트리오' 조승현, 이윤주, 김상열의 막강 화력을 보유했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코웨이에 1승2패, 준우승하며 통합우승을 놓쳤다. 서울-제주의 2강 체제가 2022년부터 춘천-코웨이(서울) 구도로 바뀌었다.
올시즌 심기일전했다. 극강의 '호랑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15전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코웨이를 상대로도 리그에서 3전승했다. 1라운드(7월14일) 70대64, 2라운드(9월 9일) 63대50, 3라운드(9월16일) 60대52로 3연승을 달렸다. 1-2라운드에선 '주포' 조승현이 각각 35점, 33점을 꽂아넣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일 전남 전국체전 결승에선 강원 대표로 나서 '서울 대표' 코웨이를 71대63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백전노장' 조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챔프전 같은 빅매치에서 전적은 중요치 않다"고 했다. "마무리를 잘하는 게 목표다. 큰 경기는 늘 변수가 있고, 어느 팀이든 미친 선수가 나올 수 있다. 코웨이는 뒤로 갈수록 힘을 내는 팀이다. 경험도 많고 정말 좋은 팀"이라고 존중했다. "작년에도 잘해놓고 마지막에서 엎어졌다. 끝까지 절대 긴장을 풀 수 없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정규리그 1위 후 챔프전까지 경기감각을 유지하고자 춘천시와 구단의 적극적 지원 아래 10~19일 태국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강한 멘탈을 주문했다. "정신적으로 무장돼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잘 안 풀릴 때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실수하더라도 빨리 잊고 제자리로 빨리 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상대는 높이가 좋고 뒷심이 있는 팀이다. 실수하면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경기운영, 파울 관리도 잘해야 한다. 절대 방심해선 안된다"고 거듭 말했다. "우승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그럴 때 '미친 선수'도 나온다"고 했다. 첫 통합우승을 위해 '미쳐줬으면 하는 선수'로 조 감독은 서슴없이 주장 이윤주를 꼽았다. 2021시즌 코웨이의 전신 서울시청의 우승을 이끌고 MVP로 선정된 직후 춘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윤주가 친정을 상대로 '미쳐주길' 기대했다. "정말 좋은 능력을 지닌 선수인데 이적 후 주춤했던 면이 있다. 슈팅이 좋아지고 있다. 코웨이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코웨이 블루휠스 "뒷심으로 창단 2연패!"
'디펜딩 챔피언' 코웨이 블루휠스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후 지난 21~22일 3위 제주 삼다주와의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리며 가볍게 챔프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2019~2021년 '서울시청' 이름으로 3연패를 달린 후 지난해 서울시청에서 '최초의 휠농 실업팀' 코웨이 블루휠스로 간판을 바꿔단 후 창단 첫 우승을 일궜다. 휠체어농구 선수 출신 국가대표 사령탑 김영무 감독이 2021년 고 한사현 감독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후 한번도 챔프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휠농 명가'의 자존심과 모기업의 아낌없는 지원 속에 '우승DNA'를 이어왔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선 끈질긴 뒷심과 관록으로 춘천의 통합우승을 저지했다. 영리하고 노련한 게임 리딩에 위협적인 3점포를 장착한 오동석과 위기 때마다 어김없이 한방을 터뜨려주는 '51세 원샷원킬' 김호용 등 베테랑과 양동길, 윤석훈. 곽준성 등 영건들이 뒤를 받치는 신구 조화가 코웨이의 최대 강점이다.
김영무 코웨이 감독은 "올시즌 힘든 경기가 많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해준 덕분에 챔프전까지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일본 기타규슈 컵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플레이오프 2연승을 통해 사기도 올라왔다"고 평했다. 김 감독은 춘천과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창단 2연패"라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춘천과는 서로를 너무 잘 안다.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다. 올해도 작년처럼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춘천을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선수들이 스스로 안다. 무엇보다 우리 걸 잘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슛 감각만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 MVP인 (김)호용이형은 앞으로 2~3년 후까지도 문제 없을 것같다. 오동석 역시 3점슛뿐 아니라 수비, 게임리딩 면에서 대체불가"라며 베테랑을 향한 절대 신뢰를 표했다. 기대하는 선수로 김 감독은 '영건'들을 꼽았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으면 좋겠다. 임동주, 조현석이 중요하다. 식스맨 역할을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기대했다.
"우리는 목표가 명확하다.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뿐이다. 시즌 뒤로 갈수록 점점 강해지고 있고, 챔프전 특성상 결코 쉽게 지지 않을 것이다. 춘천을 상대로 올 시즌 마지막 결실을 맺을 순간이 다가왔다. 물러날 데도 없다. 죽기살기로 할 것"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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