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일 만에 복귀→일단 8분35초→“다음엔 더!”...70~80% 윤예빈, 더 강해진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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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그만큼 윤예빈은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경기 후 만난 윤예빈은 "어젯밤부터 너무 떨렸다. 긴장 많이 했다. 아직 불안하다. '또 다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웠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아무 생각 없이 했다.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윤예빈은 "복귀전은 8분 정도 뛰었지만, 다음에는 더 길게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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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김동영기자] 611일 만에 코트를 밟았다. 늘 뛰던 곳이지만, 긴장감이 남달랐다. 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다음엔 더 세진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윤예빈(26)이 돌아왔다.
윤예빈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신한은행전에서 8분35초를 뛰며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생산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78-59의 대승을 거뒀다. 2연패 탈출이다. 배혜윤이 24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해란도 12점 9리바운드로 날았다. 조수아-신이슬이 나란히 9점씩 만들었고, 강유림의 7점도 나왔다.
기록만 보면 윤예빈의 수치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그러나 상황을 봐야 한다. 2021~2022시즌인 2022년 3월25일 홈 하나원큐전 이후 무려 611일 만에 경기에 나섰다.
부상으로 긴 시간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해 9월27일 호주에서 열린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A조 예선 최종전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고교 시절 우측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적이 있다. 삼성생명을 이를 알고도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윤예빈을 지명했다. 그만큼 윤예빈은 최고 유망주로 꼽혔다.
프로 입단 후 재활 과정에서 다시 탈이 나면서 수술을 또 받았다. 2015~2016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2016~2017시즌도 딱 1경기 출전이 전부다. 2017~2018시즌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점점 기량을 끌어올렸다. 기록도 점점 좋아졌다. 2020~2021시즌 30경기에서 평균 10.6점 6.2리바운드 2.7어시스트 1.4스틸을 찍었다.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에서는 평균 15.3점 6.1리바운드 3.1어시스트 2.6스틸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삼성생명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다음 시즌인 2021~2022시즌에도 평균 10.9점 5.0리바운드 2.9어시스트 1.3스틸로 좋았다. 삼성생명의 해묵은 가드 고민을 날렸다. 이런 상황에서 다치고 말았다. 선수도, 구단도 모두 충격이었다.
벌어진 일은 어쩔 수 없었다. 재활을 잘 마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다. 삼성생명도 윤예빈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다. 그렇게 부상을 당한 후 425일 만에 코트를 밟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만난 윤예빈은 “어젯밤부터 너무 떨렸다. 긴장 많이 했다. 아직 불안하다. ‘또 다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웠다. 경기에 들어가서는 아무 생각 없이 했다.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지금은 70~80%는 올라온 것 같다. 경기에서는 집중하려고 했다.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재활했다. 해 온 것을 믿었다. 즐기려고 했다. 슛 들어간 후 조금 마음이 편해지기는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팀원들 덕분에 버텼다고 했다. “팀원들도 많이 힘들어했다. 코칭스태프나 매니저 언니들도 엄청 신경 써주셨다.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의지한 사람은 (배)혜윤 언니다. 선참이기도 하고, 비시즌 언니도 무릎이 아팠다. 서로 의지했다. 그렇게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임근배 감독은 “본인이 뛰어보고 싶다고 했다. 같이 연습도 하고 있다. 크게 문제는 없는 상태다. 적응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윤예빈은 “복귀전은 8분 정도 뛰었지만, 다음에는 더 길게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 우려를 떨쳐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맛’은 봤다. 평소처럼 뛸 날이 다가오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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