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9·19 합의로 파괴한 GP에 감시소·중화기 설치했다

박수찬 2023. 11. 2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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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감시소를 만들고 중화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GP가 있던 곳에 감시소와 경계호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해안포도 개포문이 개장되는 지역과 횟수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에는 북한군들이 목재로 구성된 2층짜리 감시소를 만들고 위장무늬를 그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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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파괴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감시소를 만들고 중화기를 배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이 GP가 있던 곳에 감시소와 경계호를 만드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해안포도 개포문이 개장되는 지역과 횟수가 예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동부지역에서 지상 감시장비로 촬영한 사진도 일부 공개했다.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 감시소를 세우고 있다. 합참 제공
사진에는 북한군들이 목재로 구성된 2층짜리 감시소를 만들고 위장무늬를 그리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82㎜ 비반충포(무반동총)로 추정되는 중화기를 옮기는 모습과 경계호에 북한군이 들어가 있는 장면도 포함됐다.

옛소련이 1960년대에 사용했던 82㎜ 비반충포는 유효사거리가 400m인 대전차화기다. 북한군이 보병대대급에서 사용하는 중화기로 GP에서도 14.5㎜ 고사총 등과 함께 쓰인다.

남북은 2018년 9월 9·19 합의에 따라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은 같은해 11월 20일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 일대의 GP 11개를 폭파했다.

이후 북한이 파괴한 GP가 있던 곳에서 가끔 북한군 병력이 포착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9·19 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자 북한이 지난 23일 합의 파기를 선언하면서 북한군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군 관계자는 “(감시소를 설치한 정황은) 24일부터 보이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과정이지만 감시소는 필수 경계시설이라 다 만들거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군 GP는 콘크리트로 만든 뒤 흙으로 덮은 형태였는데, 과거처럼 복구할 지 가건물 정도로만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지역에서 북한군이 파괴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가 있던 곳에서 중화기를 옮기고 있다. 합참 제공
북한군 해안포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군 관계자는 “평소에는 개방된 포문이 1∼2개였는데 최근엔 지역이나 개방된 포문 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면서 향후 대응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한이 지난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추진체 등 낙하물을 찾기 위한 군 탐색·인양작전이 종료됐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군은 21일 시작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따른 잔해물 탐색·인양작전을 26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 위성) 발사 직후부터 잔해물 낙하구역을 설정하고 해군함정과 항공기, 심해잠수사 등을 투입해 6일간 탐색·인양 작전을 수행했으나 유의미한 잔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관련 부서가 논의한 결과, 작전을 종료하기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군사정찰위성을 이용해 한국과 미국 하와이·괌의 군사시설을 촬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5월 발사에 실패한 위성체가 조악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로부터) 수개월 내에 기술적 진전을 이루는 데는 다소 제한이 있지 않겠나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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