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병원 문턱… 저소득 아이들 ‘마음의 병’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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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 정신질환(상병 코드 F00∼F99) 진료를 받은 만 19세 이하 환자는 29만 명에 달한다.
병원 문턱을 넘은 환자만 집계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수민이는 1학년 때부터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엄마는 심리센터·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비용과 절차를 알아봤지만, 검사 비용에만 30만~50만 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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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하 정신질환치료 29만명
차상위가정 ADHD 열살 수민이
심리치료 매달 수십만원 큰 부담
치료 지원 바우처는 최대 2년뿐
지난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등 정신질환(상병 코드 F00∼F99) 진료를 받은 만 19세 이하 환자는 29만 명에 달한다. 5년 전에 비해 4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과소평가됐다”고 말한다. 병원 문턱을 넘은 환자만 집계한 수치이기 때문이다. 특히 생계 문제로 병원에 가기 힘든 저소득가정 아이들은 이 수치 ‘밖’에 존재한다.
실제 문화일보가 만난 ‘가난한 금쪽이’들은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쳤다. 제때, 그리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장기 레이스 치료’ 과정 앞에서 비용 문제로 인한 치료 공백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금쪽이’는 원래 소중하고 귀한 자식을 뜻하지만, 최근에는 한 정신건강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일상·학교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를 지칭하는 용어로 쓰인다.
차상위계층이자 한부모가정의 자녀인 수민이(가명·10)는 ADHD를 앓고 있다. 수민이는 1학년 때부터 산만하고 집중력이 약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우울 증세까지 보였다. 엄마는 심리센터·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비용과 절차를 알아봤지만, 검사 비용에만 30만~50만 원이 들었다. 심리 치료는 매달 수십만 원이 예상됐다.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치료비를 지원해주는 바우처 외엔 방법이 없었다. 이마저도 신청이 1년 단위라 해가 바뀌고 나서야 가능했다. 가까운 곳에는 바우처를 쓸 수 있는 곳이 없어 왕복 3시간의 센터를 다니고 있다. 문제는 내년부터다. 해당 바우처는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해 올해로 지원이 종료된다. 수민이 엄마는 “가난한 사람들은 선택지가 없다”며 “지원이 끝나면 치료도 끝난다”고 말했다.
문화일보와 초록우산이 저소득·일반 가정 자녀·부모 총 14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청소년 마음 건강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소득가정 56%는 ‘최근 1년간 자녀의 마음 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담이나 병원을 찾은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인지부터 치료까지 걸린 시간’을 물어보니 가장 빠른 ‘3개월 이하’는 27.5%에 불과했다.
문화일보는 4회에 걸쳐 가난한 금쪽이들이 치료 과정에서 경험한 장애물들과 이들을 지원하는 공적 시스템의 허점을 짚어본다. 이 기획은 인터랙티브 기사(www.munhwa.com/interactive/goldchild)로도 확인할 수 있다.
윤정아·권승현·조율·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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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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