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서브까지 8초 제한' 한층 빨라진 넥젠 파이널스

넥젠 파이널스 샷클락

남자테니스 차세대 스타를 가리는 ATP 넥스트젠 파이널스(이하 넥젠 파이널스)의 경기 속도가 작년보다 더욱 빨라진다.

넥젠 파이널스는 21세 이하 선수 중에서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8명의 선수가 경쟁하는 차세대 스타들의 왕중왕전 대회다.

2017년 첫 도입된 넥젠 파이널스는 기존 투어 대회와 색다른 룰(Rules)을 적용해 주목 받았다. 6게임 1세트 방식이 아닌 4게임 1세트 방식으로 5세트 경기를 진행하고 듀스를 없앴으며 샷클락을 도입해 25초 안에 서브를 넣어야 하는 등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룰을 바꿨다.

샷클락 제도의 경우 2020년부터 ATP 투어 전체에 적용됐다. ATP는 이렇듯 넥젠 파이널스를 테스트베드(Test Bed)로 활용하며 투어에 필요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ATP는 올해 넥젠 파이널스에서 샷클락 제도를 세컨드서브까지 확대 적용한다.

기존 샷클락 제도는 퍼스트서브가 폴트일 경우 세컨드서브까지 별도의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세컨드서브 샷클락은 서버(Server)가 퍼스트 서브를 실패할 경우 8초 이내에 두번째 서브를 넣어야 한다.

공이 네트에 맞고 상대의 서비스 박스에 들어가 다시 서브 기회가 주어지는 서비스 레트(Service Let)의 경우에도 8초 이내에 지체 없이 서브를 시도해야 한다.

포인트 사이(득점 이후 첫 서브까지)에 주어진 25초의 시간도 앞선 포인트가 3구 이내로 마무리 되었다면 15초로 축소된다.

올해 처음으로 넥젠 파이널스에 출전하는 알렉스 미첼슨(미국, 세계 94위)은 "난 단지 3번의 바운스만 한다.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사이의 8초가 내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샷클락 제도 강화를 비롯해 온코트 웜업 시간을 없애 경기 진행 속도를 한층 높였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주어졌던 3분 간의 웜업 시간 없이 코인 토스 직후 바로 경기를 시작한다. 선수들은 경기 전 별도의 분리된 연습 코트에서 웜업을 마친 뒤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올해 넥젠 파이널스에선 벤 쉘튼(미국, 17위), 로렌조 무세티(이탈리아, 27위) 등 톱 선수들이 출전을 철회하며 선수 라인업이 다소 약해졌지만 작년보다 한층 속도감 있는 경기가 예상된다.

넥젠 파이널스는 28일(현지시간) 개막해 12월 2일까지 5일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개최한다. 총 상금은 한화 약 26억원이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최초의 ATP 승인 대회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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