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 먹고 북미서 3명 식중독 사망…“국내엔 수입 안돼”
미국과 캐나다에서 멕시코산 캔털루프 멜론을 먹고 식중독으로 3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내에는 수입되지 않는 멜론으로 밝혀졌다.
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최근 시중에 유통된 캔털루프 멜론 일부에서 식품 매개 박테리아인 살모넬라균이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발병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32개 주에서 총 99명, 이 가운데 병원에 입원한 사례는 45건으로 확인됐다.
CDC는 해당 과일 유통업체가 전국적으로 리콜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멜론에는 ‘말리치타(Malichita)’ 또는 ‘루디(Rudy)’라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고, 작은 글씨로 ‘멕시코산(Product of Mexico)’이라고도 쓰여 있다. 유통 업체는 ‘빈야드(Vinyard)’, ‘알디(Aldi)’, ‘프레시니스 개런티드(Freshness Guaranteed)’, ‘레이스트랙(RaceTrac)’ 등이다. 이는 오클라호마, 일리노이, 인디애나, 아이오와, 켄터키,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테네시, 텍사스, 버지니아 등에서 판매됐다.
CDC는 통상 발병 여부 판단에 3~4주가 걸린다며 “실제 발병 환자는 보고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크고, 현재까지 판매된 것으로 알려진 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도 이 멜론을 먹고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 온타리오, 퀘벡 등 5개 주에서 24일 기준 감염 사례 63건이 보고됐다. 이 중 17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명이 사망했다.
캐나다 식품 검사청(CFIA)은 해당 브랜드 멜론은 물론이고, 파인애플과 수박 등 해당 브랜드의 모든 농산물을 먹거나 판매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입한 멜론이 어느 브랜드인지 확인할 수 없다면 폐기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는 멕시코산 멜론이 수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식약처 장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 대상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멕시코산 멜론은 최근 3년간 수입 실적이 없다”며 “국내에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산 멜론만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멜론을 구입한 소비자는 즉시 폐기하거나 반품해야 한다. 또 이 과일과 접촉했을 수 있는 물건이나 접촉면을 뜨거운 비눗물이나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만약 멜론을 먹고 발열과 설사, 위경련 등 살모넬라 감염 증세가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에 연락해 치료받아야 한다.
살모넬라균 감염 증상은 보통 균이 체내에 들어간 뒤 6시간부터 6일 사이에 나타난다. 환자들 대부분은 4∼7일 후에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5세 미만의 유아와 65세 이상의 노인,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은 심각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NYT는 살모넬라균은 통상 익히지 않은 육류에서 잘 번식하지만, 최근에는 다진 양파나 알팔파 스프라우트, 쿠키 반죽, 땅콩버터 등 다양한 식품에서 검출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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