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미국서 ‘필기체 교육’ 부활, 왜?

김남석 기자 2023. 11.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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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내년 1월부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에게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미국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던 필기체가 부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맞으면서 오히려 역사적 문서 독해, 시험·과제 등에서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필기체 교육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앞서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0월 13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필기체 교육 의무화 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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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뉴햄프셔주 등
초교생 대상 커리큘럼 의무화
게티이미지뱅크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내년 1월부터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든 초등학생에게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미국 교육현장에서 사라졌던 필기체가 부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중화 시대를 맞으면서 오히려 역사적 문서 독해, 시험·과제 등에서 부정행위 방지 등을 위해 필기체 교육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에듀케이션위크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1월부터 주 전역에 걸쳐 초등학생들에게 필기체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게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지난 10월 13일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필기체 교육 의무화 법안에 서명했다. 뉴햄프셔주 역시 올해 필기체 교육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시간주 의회 역시 학교에서 필기체를 가르치도록 강력히 권장하는 법안을 추진했다. 미국 학교에서 필기체 교육이 약화한 것은 2010년대 중반까지 46개 주와 워싱턴DC가 채택한 미국 학업 커리큘럼 표준(CCSS)에서 관련 규정이 빠지면서부터다. 해당 표준은 모든 1학년이 대·소문자를 쓸 수 있어야 한다고만 명시하고 3∼5학년의 키보드 사용 능력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미 전역에서 필기체 교육 의무화는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미국 내 필기체 교육 여건을 추적하는 웹사이트에 따르면 2016년 미국에서 14개 주만이 학교에서 필기체를 가르치도록 했지만 2019년에는 19개로 늘었고, 현재는 21개 주에서 주 법이나 표준을 통해 학교 내 필기체 교육을 의무화했다. 필기체 교육 지지자들이 꼽는 장점으로는 먼저 미국 헌법 같은 역사적 문서나 나이 많은 친척들이 보낸 편지 등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챗GPT 등 AI 기술을 활용한 표절이 쉬워지면서 일부 교육자들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안으로 필기체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필기체 교육 재확산에 펜에서 잉크가 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울여 쓰던 방식이 아닌 세워 쓰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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