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긍정 평가 속 "韓日, 성의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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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3개월 만에 지난 26일 한국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협력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자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번 회의가 3국 고위급 회담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과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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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4년 3개월 만에 지난 26일 한국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협력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자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번 회의가 3국 고위급 회담 기반을 마련할 뿐만 아니라 지역 안정과 협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져 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재개가 3국 고위 외교채널 복원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이 매체에 "복잡한 국제정세 속에서 3국 외교장관회의는 동북아에 안정을 불어넣고, 3국의 협력과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 소장은 이어 "이번 회의는 3국 고위급 회담을 위한 길을 열어 주고 중국, 일본, 한국의 의견 차이를 조정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다만 3국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한국과 일본이 더 많은 조치를 통해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함께 발표한 '다우닝가 합의'에서 대만과 동중국해·남중국해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점과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 등을 거론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일본과 한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을 무시하면서 중국과의 협력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것은 3국 협력의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뤼 연구원은 또 "중국은 일본, 한국과 협력을 확대할 의향이 있지만 중국의 핵심이익에 반하는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반격할 것"이라며 "3국의 협력을 위해 일본과 한국이 모두 더 많은 행동과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장관은 26일 부산에서 만나 코로나19 이후 중단된 3국 정부 간 협의체들을 복원하고 정상화하기로 했다.
3국 외교장관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에도 합의했지만,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개최는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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