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디스크 터진 채로 뛴다···최고 슈터 전성현, 투혼의 시즌

김은진 기자 2023. 11. 2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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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 전성현이 지난 26일 SK전에서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전성현(32·소노)이 이번 시즌 ‘투혼’을 예고했다. 주사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며 시즌을 끝까지 치러볼 예정이다.

전성현은 지난 2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고양 소노의 84-77 승리를 이끌었다. 보름 만에 다시 출전한 전성현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8득점을 쏴주면서 이정현(27득점)과 치나누 오누아쿠(17득점)와 함께 상승세의 SK를 꺾을 수 있었다. 전성현이 보름 만에 출전한 경기였다.

전성현은 지난 11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이후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었다. 허리 부상 때문이었다. 부상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

전성현은 26일 경기를 마친 뒤 “디스크가 급성으로 터졌다. 병원에서 수술까지는 아직 아닌데 주사 맞고 쉬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격렬하게 움직여야 하는 농구를 하면서 디스크가 터진 채로 뛰기는 쉽지 않다. 순간순간 찌릿한 통증도 느낄 수밖에 없다. 전성현은 “슈팅할 때뿐 아니라 오늘 경기에서도 최원석이 공격 리바운드 잡고나서 내가 박스아웃 하는데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경기 중간중간 통증 때문에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100% 상태로 뛸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날 경기는 전성현의 의지로 출전했다. 소노는 전성현이 다친 뒤 12일 부산 KCC전부터 25일 창원 LG전까지 4경기에서 1승3패를 당했다. 특히 25일 LG전에서는 49-80으로 참패를 당했다. 창원 원정을 가지 않고 TV로 경기를 본 전성현은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내가 뛰었어야 하는데, 안타깝기도 하고 엄청 뛰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은 쉬라고 하셨지만 조금 섣부른 복귀를 했다. 내가 들어간다고 엄청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조금이나마 원활하게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성현은 현재 KBL리그 최고의 슈터다.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3점 슛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안양 인삼공사(현 정관장)에서도, 현재 소노에서도 외곽을 앞세워 득점력에 강점을 지닌 팀 컬러를 상징하는 슈터다.

올해 소노로 구단이 인수되기 전인 지난 시즌 데이원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을 때도 전성현은 마음껏 뛰지 못했다. 달팽이관이 손상되는 보이지 않는 부상을 참고 뛰다 시즌 막바지부터 결장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막바지에야 투입됐다. 전성현이 출전하느냐 여부가 당시 플레이오프의 큰 변수로 꼽혔다. 전성현의 존재감은 하루 사이에 극과 극의 경기를 한 25일 창원전과 26일 SK전을 통해 또 한 번 잘 드러났다. 전성현이 터진 디스크를 주사로 누르고 출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성현은 “올시즌은 개인적으로 기대도 많이 했는데 처음부터 꼬여버려 아쉽다. 내가 몸 관리를 잘못한 탓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컨디션 보면서 경기 시간 등 조절해야 되겠지만 치료받고 휴식하고 하면서 시즌을 치르려고 한다. 그렇다고 시즌을 포기하고 아예 쉴수는 없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팀이) 더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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