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은 내가 잘 알지…前소속팀 울린 최윤겸·송희채·모마
송희채, 우리카드에 시즌 처음으로 연패 선사
GS와 첫 대결 부진 모마, 새 홈코트서 맹활약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스포츠 여러 종목에서 지휘봉을 놓은 전임 감독과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친정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기는 드라마가 잇달아 펼쳐졌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충북청주FC는 지난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산아이파크와 1-1로 비겼다.
시즌 최종전을 마친 충북청주는 13승13무10패 승점 52점으로 8위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리그 판도에는 큰 영향을 끼쳤다. 리그 1위를 유지하며 1부 리그 자동 승격을 눈앞에 뒀던 부산은 이번 무승부 여파로 김천상무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며 2위로 떨어졌다. 부산은 1부 리그 11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1부로 승격할 수 있게 됐다.
부산은 승격 확정 직전에 좌절했다. 후반 23분 페신의 선취골로 1-0으로 앞선 부산은 후반 추가 시간 4분 충북청주 골잡이 조르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부산의 발목을 잡은 충북청주의 사령탑은 다름 아닌 최윤겸 감독이다. 최 감독은 2018년 부산 지휘봉을 잡은 이력이 있다. 당시 부산을 리그 3위에 올려 FC서울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승격을 달성하지 못하고 사임했다.
부산의 승격을 이끌지 못했던 최 감독이 이번에는 적장으로 다시 한 번 친정팀의 승격을 가로막은 셈이다. 부산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승격이 최종적으로 좌절된다면 충북청주와의 최종전 결과가 한층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프로배구에서도 친정팀을 울리는 일이 발생했다.
남자부 OK금융그룹은 지난 2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0(25-16 25-18 28-26)으로 완승을 거뒀다. 우리카드는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지난 시즌까지 우리카드에서 뛰다 올 시즌 OK금융으로 이적한 송희채가 13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백어택 2개와 블로킹 1개를 성공시켰다. 공격 성공률은 70.59%에 달했다.
2020년부터 3년간 우리카드에서 활약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OK금융 송명근과 트레이드된 송희채는 지난 3일 맞대결에서도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점수를 올리며 친정팀을 울린 바 있다.
송희채는 경기 후 친정팀을 상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시즌 뛰었던 체육관이라서 좋았지만 어웨이 경기라 느낌이 어색하기는 했다. 경기 전에 후배들이 반가워 해줘서 사담을 나눴다"며 "송명근이 OK금융그룹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게 어색하다. 나도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것은 어색하다. 네트 너머 마주하고 있는 게 신기하고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부 현대건설 외국인 선수 모마 역시 친정팀 GS칼텍스 격파에 앞장섰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GS칼텍스와의 홈경기에서 3-1(25-21 25-15 20-25 25-19)로 승리했다.
모마는 백어택 5개와 블로킹 4개 포함 19점을 올려 양효진(21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모마의 활약 덕에 현대건설은 3연승을 달리며 1위 흥국생명을 승점 5점 차로 추격했다.
카메룬 출신 모마는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GS칼텍스에서 주포로 활약했지만 우승을 이끌지 못했고 올 시즌 현대건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적 후 첫 대결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 GS칼텍스전에 출전했지만 팀은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12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공격 성공률은 41.38%에 그쳤다. 승부처에서 나온 범실이 아쉬웠다. 모마가 부진한 반면 그를 대신한 GS칼텍스의 새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는 2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자존심을 구겼던 모마는 수원 홈코트에서 열린 이번 경기에서는 이름값을 하며 친정팀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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