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연체하면 안되겠네”…한 달이상 연체자, 이런 후폭풍 있다는데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1. 27. 11: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를 경험한 사람은 연체 해소 이후에도 1년 이상 소비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의 금리 수준과 가계부채 연체율 수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욱 심화할 경우, 한계에 직면한 차주 중 상환능력이 한시적으로 떨어진 차주에 한해 원리금 일부를 상환 유예하는 등 부실을 막고 소비 여건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한 달 이상 원리금 연체를 경험한 사람은 연체 해소 이후에도 1년 이상 소비 부진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한계 차주 중 상환능력이 한시적으로 떨어진 차주에 한해 원리금 일부 상환유예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고금리에 따른 한계 차주의 소비 부진 정도와 지속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30일 이상 원리금 상환 연체를 경험한 차주의 소비경로를 추정한 결과, 연체가 발생하고 해소된 직후 1분기 소비 수준은 평균보다 26% 낮게 나타났다.

또한 이후 4분기가 지난 시점에서도 여전히 연체 경험 차주들의 소비는 평균보다 18%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연체에 한 번 진입케 되면 연체 해소 이후에도 장기간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고금리로 인한 한계 차주의 소비 부진이 1년 이상 장기화할 위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체 자체가 1분기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차주의 소비가 평균 대비 20% 낮은 수준까지 회복되는 시점은 보고서에서 추정한 시점(연체 발생 이후 3분기가 지난 시점) 보다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현재의 금리 수준과 가계부채 연체율 수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욱 심화할 경우, 한계에 직면한 차주 중 상환능력이 한시적으로 떨어진 차주에 한해 원리금 일부를 상환 유예하는 등 부실을 막고 소비 여건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금리→연체→재대출’…빚 돌려막기 ‘악순환’ 빠져
서민 자금난이 늘어나면서 카드로 빚을 돌려막는 카드론 대환대출이 1년 새 48% 급증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은 카드론을 이용한 뒤 제때 돈을 갚지 못해 연체한 차주가 이 돈을 상환하기 위해 재대출받는 상품을 뜻한다. 고금리·고물가에 서민들의 자금난이 심화 되면서 ‘빚 돌려막기’가 늘어났다는 신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9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의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 49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조 101억 원)보다 47.5% 늘어난 수치로, 직전 달인 올해 9월(1조 4014억 원)보다도 6.3% 증가했다.

이 경우 당장의 상환 부담은 줄일 수 있으나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가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지게 된다.

3분기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카드론 대환대출을 포함한 평균 연체율은 1.67%로 전년 동기 대비 0.60% 포인트 늘었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으면 당장은 연체를 모면하고 상환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매월 원리금 부담은 낮출 수 있으나 절대적 금리 수준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총 이자는 불어난다.

카드론을 반복적으로 쓰면 고금리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신용점수 회복도 어렵다. 단편적으로 지난달 카드사들이 신규 취급한 카드론만 봐도 중저신용자에 해당하는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KCB 기준)의 평균금리는 연 16~18%대 분포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