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시장, 수동조작 게임 전성기 다시 오나

김한준 기자 2023. 11. 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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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간 자동조작 게임에 밀려 외면받던 수동조작 게임이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마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년 사이 자동전투 기반 모바일 MMORPG 제작에 집중했던 엔씨소프트가 수동조작 기반 게임을 주요 라인업으로 삼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자동전투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대신 앗아갔던 캐릭터를 조작하는 손맛을 다시금 살리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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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과 손맛 모두 챙길 수 있는 환경 마련된 것이 원인"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지난 몇년 간 자동조작 게임에 밀려 외면받던 수동조작 게임이 수면 위로 떠오를 채비를 마치고 있다. 게임을 즐기기에 조금 더 까다롭기는 하지만 더 높은 몰입도와 자동조작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손맛을 지닌 수동조작 게임이 다시 게임시장의 흐름을 바꿀지 이목이 집중된다.

모바일게임이 득세하던 지난 몇년 간 자동조작은 게임의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했다. 캐릭터를 일일이 조작하고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기에 모바일 기기의 화면은 너무 작았고 이는 불편한 경험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자동조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안으로 게임시장에서 급격하게 세를 불렸다.

하지만 편의성이 높아진 것과는 반대로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와 이에 맞는 밸런스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캐릭터 디자인만 다른 비슷한 게임이 범람한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12월 7일 TL을 정식 출시한다.

게임산업은 이런 문제의 해결 방안을 다시 한번 수동조작에서 찾는 모습이다. 실제로 출시를 앞두거나 개발 중인 다수의 대작 게임은 공통적으로 수동조작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오는 12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MMORPG 쓰론앤리버티(TL)은 기획 단계부터 PC 앞에 앉아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강조한 게임이다. 지난 지스타 2023 엔씨 부스에서 진행된 TL 개발자 시연에서는 캐릭터를 이동하는 동시에 적을 공격하고 타이밍에 맞춰 캐릭터를 변신해 위기에서 벗어나는 등의 플레이가 강조되기도 했다.

게임업계는 TL이 수동조작 기반으로 개발 중이라는 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동전투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MMORPG를 꾸준히 선보였던 엔씨소프트가 다시금 게임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엔씨는 현재 개발 중인 오픈월드형 슈팅 게임 LLL에도 수동조작을 강조한다. 넓은 필드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교전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것을 장점으로 삼은 LLL은 이용자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조준, 사격, 은폐 등 캐릭터 조작 실력을 요구하는 게임이다.

LLL 지스타 2023 시연버전 스크린샷.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년 사이 자동전투 기반 모바일 MMORPG 제작에 집중했던 엔씨소프트가 수동조작 기반 게임을 주요 라인업으로 삼았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라며 "자동전투가 편의성을 강조하는 대신 앗아갔던 캐릭터를 조작하는 손맛을 다시금 살리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지스타 2023에서 공개된 게임 중 이용자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한 게임들 다수는 수동조작을 매개로 이용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만큼이나 캐릭터를 조작하는 재미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넷마블은 일곱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오픈월드 수집형 RPG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넓은 필드 곳곳을 직접 캐릭터를 조작하며 이동하는 모험의 재미를 살려 지스타 현장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 모바일 역시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앞세워 호평받은 바 있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개발된 로스크아크 모바일은 PC 버전에 버금가는 뛰어난 그래픽과 모바일 버전만의 차별화된 플레이 요소를 갖춰 지스타 2023을 찾은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동조작이 지닌 가치가 다시금 게임 시장에서 주목받는 시기가 다가올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 표현하는 UI와 UX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진 덕분에 스마트폰에서도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게 됐으며 PC와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가 대세가 되면서 기기를 넘나들며 편의성과 손맛 모두를 챙길 수 있게 된 것이 원인이다"라고 평가했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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