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설립, 한국 우주탐사·천문학 경쟁력 도약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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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을 비롯한 전세계 우주개발 기관과 협력하면서 이들 기관과 대등한 위상을 가진 기관의 존재가 절실한 순간들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우주 분야 연구에서 국가간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총괄기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전 소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난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돼 한국이 우주개발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기틀이 세워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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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등을 비롯한 전세계 우주개발 기관과 협력하면서 이들 기관과 대등한 위상을 가진 기관의 존재가 절실한 순간들을 자주 경험했습니다.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우주 분야 연구에서 국가간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총괄기관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대전 소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만난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 원장은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이 조속히 통과돼 한국이 우주개발 선도국가로 나아가는 기틀이 세워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국제 천문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한국의 연구 역량이 관심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원장은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정부도 전문성을 갖추고 지원에 나서야 우주 개발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권한이 집중된 기관이 필요하다는 측면 외에도 우주 개발에서 오랫동안 업무 연속성을 확보한 공무원들이 직접 대화 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초과학 연구 역량 발전을 위해서도 우주항공청 설립이 시급하다는 게 박 원장의 생각이다. 실제로 지난 10여년간 한국은 우주천문학 분야에서 부쩍 존재감을 키웠다. 지난 8월 천문연을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우주의 가속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가 시간에 따라 크기가 달라질 수 있는 '제5원소'란 주장을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학계에서 널리 인정되는 우주모형 '평탄한 람다 CDM 모형'에 기반한 가정을 부정한 것이다. 천문연이 칠레 아타카마,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 세 곳에 설치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도 2014년 가동을 시작하고 9년 동안 굵직한 발견을 이어왔다.
박 원장은 국제학계에선 이제 한국이 변방이 아닌 주역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한국은 천문학에서 이렇다 할 강점분야를 꼽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기초연구, 장치활용 등 에서 모두 큰 발전을 이뤄냈다"며 "우주항공 연구강국행의 갈림길에 놓인 지금 전략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우주항공청 개청 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문연 등 유관 연구기관의 소속에 대해서 그는 "우주항공청 직속기관이 아닌 소관기관으로 둬야 한다는 의견을 일관적으로 피력한 바 있다"고 말했다. 소관이 직속보다 자율성이 더 확보된 개념이란 설명이다. 우주항공청 소관으로 이관된 이후에는 지상 기반 망원경을 활용한 광학, 전파 연구 등 다양한 우주천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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