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너마저…" 격한 실망감 표시한 이스라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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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총리님, 도덕적 나침반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제발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이스라엘 외교부가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스라엘 외교부에 따르면 바라드카 총리가 사용한 '실종'이란 표현은 마치 에밀리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발견돼 다시 가족 품에 안긴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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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실종 아닌 납치… 테러 정당화 안 돼"
“아일랜드 총리님, 도덕적 나침반을 잃으신 것 같습니다. 제발 현실을 직시하십시오.”
이스라엘 외교부가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혔다가 최근 풀려나 가족과 재회한 소녀에 관해 언급하며 그냥 ‘실종’이란 표현을 썼다는 이유에서다. 오늘날 이스라엘와 아일랜드의 ‘특수한’ 관계를 감안하면 다소 뜻밖의 일이다.
그러자 이스라엘 외교부가 발끈했다. 바라드카 총리가 ‘실종’이란 단어를 쓴 점을 문제삼았다. 에밀리는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1200여명을 살해하고 시민 230여명을 인질로 붙잡을 당시 강제로 하마스에 끝려갔다. 이스라엘 외교부에 따르면 바라드카 총리가 사용한 ‘실종’이란 표현은 마치 에밀리가 길을 잃고 헤매다가 발견돼 다시 가족 품에 안긴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는 입장이다. 한마디로 하마스의 테러에 대한 비난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총리님, 도덕적 나침반을 잃으신 것 같다”며 “현실을 직시하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에밀리 핸드는 실종된 게 아니라 그의 새어머니를 살해한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나쁜 테러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바라드카 총리를 겨냥해 “(테러를 정당화하려 한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나는 하마스와 인질 문제에 대해 일관적으로 비판해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실종이란) 발언은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의 놀라운 기쁨’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일랜드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헤르초그 대통령은 2022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아일랜드를 화제로 올리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아일랜드계 이민의 후손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우리는 아일랜드계 혈통이라는 관계를 서로 공유하는 사이”라며 “그러니까 대통령님께서도 제가 아일랜드 시인의 작품을 인용하는 것을 개의치 않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벨문학상 수상자 셰이머스 히니(1939∼2013)의 시구를 인용했다. 헤르초그 대통령도 아주 기분좋은 표정으로 “오늘은 아일랜드 사람들을 위해 좋은 날”이라고 화답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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