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각인되길"…'솔로 데뷔' 라키, 담대한 그 첫 발 [MD인터뷰](종합)
전곡 작사·작곡·프로듀싱·안무에 제작까지
타이틀곡 '럭키 라키' 포함 총 여섯 곡 수록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라키라는 아티스트가 굉장히 모범적이며 도전적이고 그리고 정말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친구라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라키는 최근 서울 중구 수표동 마이데일리 사옥에서 첫 솔로앨범 '라키스트(ROCKYST)' 발매를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라키스트(ROCKYST)'는 올해 데뷔 8년 차를 맞은 라키가 1인 기획사 원파인데이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선보이는 첫 솔로앨범이다. 자신의 이름 라키(ROCKY)와 아티스트(ARTIST)를 결합한 앨범명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 라키를 세상에 알리겠다는 의지와 포부를 표현했다.
이날 라키는 "아직도 신기하다. 좀 설레고 조금은 약간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기도 하다. 사실 솔로 활동이 언젠가는 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조금 빨리 와서 지금 약간 적응 중"이라며 "내가 느끼기엔 솔로 활동이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 주변에 도와주시는 분들이랑 좋은 분들이 곁에 있다는 걸 직시하고 혼자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떨리는 솔로 데뷔 소감을 전했다.
"지금은 걱정되거나 초조한 시기는 조금 지났어요. 회사를 설립하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다 처음 해보는 일이었거든요. 원래는 음악이나 안무를 만들고 조금 더 신경을 쓰면 되는 상황이었다면 지금은 운영까지 다 책임져야 하고, 이렇게 일이 많을지도 몰랐어요. 모르니까 조금 담대하게 도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다음 보니까 내가 일을 저질러놨구나 했고요."
이번 솔로앨범을 통해 라키는 제작자로도 변신했다. 앨범의 전체 기획부터 전곡 작사·작곡, 프로듀싱은 물론 안무까지 직접 맡아 이번 앨범을 손수 완성했다. 라키의 첫 솔로앨범은 회사의 대표로서도, 제작사로서도 처음 선보이는 앨범인 셈이다.
이에 대해 라키는 "퍼포먼스나 노래를 만드는 것들은 익숙하다.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리고 마스터가 나온다든지 이런 디테일함은 내 몸에 습관적으로 배어 있어서 '하면 된다'라는 생각이었다"며 "사실 9월이 목표였다. 이미 안무와 노래가 다 나와있던 상황이라 '설립하고 나오면 되겠지' 했는데 일이 참 많았다. 모르니까 도전할 수 있었다. 만약 알았더라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타이틀곡 '럭키 락키(LUCKY ROCKY)'는 그루비한 색소폰과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특징인 레트로 펑키 팝(funky pop)이다. 곡명에는 이 노래를 함께 부르고 춤을 추는 순간 행운이 찾아온다는 의미와 더불어 자신의 이름 ‘라키’를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라키는 "앨범 소개에 담겨있는 것처럼 정말 내 이름이 한 번이라도 더 대중들한테 각인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쓴 곡"이라며 "타이틀이 계속 안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같이 하고 계신 작곡가 형님이 '인트로 트럼펫 소리를 살려서 이것만 들어도 라키라는 사람이 생각나게끔 만들어보자'라고 하셨다. 그렇게 '럭키 락키(LUCKY ROCKY)'가 나왔다"고 타이틀곡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뮤직비디오 비하인드도 전했다. 라키는 뮤직비디오 중 우산을 들고 추는 안무에 대해 "현장에서 만들었다. 원래 우산은 그냥 소품일 뿐이었는데 '뭘 해볼까' 하다가 '한번 해보자' 하고 짰는데 훨씬 괜찮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구간인데 포인트가 됐다"고 뿌듯하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타이틀이 딱 나왔어요. 이 '라키스트(ROCKYST)'라는 앨범명도 정말 똑같이 라키가 첫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한 만큼 라키라는 이름이 한번 더 언급됐으면 해서 라키와 아티스트를 섞었어요. 좀 더 아티스트 적인 모습, 앞으로의 좋은 성장을 바라면서 '라키스트(ROCKYST)'라고 지은 것도 있고요."
솔로 아티스트로서도, 회사의 대표로서도, 제작사로서도 처음 만드는 앨범인만큼 '라키스트(ROCKYST)'는 여러모로 뜻깊었다. 함께하는 스태프들의 노고를 조금 더 이해하고 고생을 조금 더 가늠할 수 있게 됐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라키는 자신이 매일 야근 중임을 꼽았다. 라키는 인터뷰가 끝나고도 사무실로 돌아가 작업을 해야 했다.
이 때문인지 라키는 함께 신곡 챌린지를 하고 싶은 이가 있는지 묻자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그는 "아는 지인은 다 도와줬으면 하는 심정"이라더니 "나의 발자취에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허락을 구하고 싶다. 앨범 제일 마지막 크레디트를 적으면서 누가 참여했는지 다 기억했다. 한 분, 한 분 허락을 구해서 나의 첫 시작을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했다.
"대중에게는 무대에 나와서 뭔가 보여드리는 게 전부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고 지금 노래를 부른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작업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음악방송 무대에 단 몇 초를 설 수 있는 거고. 이런 것들을 알리는 콘텐츠를 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이처럼 많은 이들과 함께 고생하며 만들어간 앨범. 라키는 "단 한 번도 술술 풀렸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정말 이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이 '처음'이 진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딱 한 번만, 이 처음만 버티자 싶었다"며 "정말 제작자로서 모든 게 처음인 내 입장에서는 계속 자문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또 이게 알맞은 판단인지 모르니까 고민하는 시간도 정말 오래 걸렸다"라고 토로했다.
그렇게 탄생한 '라키스트(ROCKYST)'에는 타이틀곡 외에도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유어 핼리(Your Halley)', '카멜레온(Chameleon)', '볼래 말래', '날 찾아줘' 등 총 여섯 곡이 수록됐다. 자신의 판단에 오랜 시간 고민했을 라키가 '러키 락키(LUCKY ROCKY)'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판단이 흐려질 정도로 어떻게든 노래를 쓰려고 하다 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고 자신 있다고 생각했어요. 들려드리면서 주변 반응을 봤는데 너무 각각 다 취향이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책임을 넘기려 '제일 많이 나오는 걸로 해야지' 했는데 너무 다른 거예요. 줏대를 가지고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서 '내가 만약 회사라면'이라는 관점에서 보니까 '제작자로서는 이거' 이렇게 됐어요. 그게 '럭키 락키(LUCKY ROCKY)'였어요."
제작자이자 회사의 대표로서 '럭키 락키(LUCKY ROCKY)'를 타이틀곡으로 골랐다는 라키에게 순수하게 아티스트 라키였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라키는 "'카멜레온(Chameleon)' 아니면 '날 찾아줘'라는 곡을 했을 것 같다. '카멜레온(Chameleon)'은 그냥 섹시한 곡이고 '날 찾아줘'는 내가 좋아하는 청량하고 시원시원하고 희망 가득한 댄스곡"이라며 "그런 곡들이 내 취향이라 잘 듣고 감동도 많이 받는다. 시작하는 시점이라 나도 아티스트 라키와 또 다른 자아정체성이 타협을 봤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애정이 가는 곡으로는 세 번째 트랙 '유어 핼리(Your Halley)'를 골랐다. 라키는 "내가 전혀 하지 않은 스타일인데 정말 팝스럽고 세련된 곡이다. 그냥 피아노 하나에 목소리 하난데 정말 3만 번을 녹음했다. 거짓말이 아니고 진짜"라며 "계속하다가 안되니까 죽어라 했는데 '이제 됐다'하고 딱 보니까 3만 몇 번이었다. 시작하자마자 바로 끈 것도 있지만 3만 번이나 한 걸보니 '진짜 하고 싶었구나', '해내고 싶었구나'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조금 애정이 가요. 해냈다는 거. 내가 이런 스타일을 할 수 있을까 했거든요. 정말 여리고 세심한 컨트롤부터 시작해서… 약간 와일드한 것들을 좋아하는 모습, 긁는 목소리를 옛날에 보여드리기도 했어요. 지금은 좀 더 섬세하고 세련되게 해 보자는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제가 해내야 했는데 너무 고달팠어요. 그래서 '유어 핼리(Your Halley)'에 애정이 가요. 그리고 가사도 너무 예뻐요."
라키는 첫 솔로앨범과 함께 첫 팬콘 투어에도 나선다. 오는 12월 일본 팬콘 투어를 통해 오사카, 가나가와에서 글로벌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라키에게 팬들이 어떤 점을 기대했으면 좋겠는지, 살짝 스포일러가 가능한지 물었다.
이에 라키는 "계속 강조하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다시는 없을 첫 팬콘이다. 그래서 나도 아직 모르겠는 나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처음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다시는 오지 않을 날이니까 같이 공유했으면 좋겠다. 이 순간을 되도록 많은 분들과 함께하고 같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나 솔로 첫 팬콘의 시작이 일본이라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는 팬들도 있을 터. 라키는 "같이 여행 가는 느낌으로 와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나도 그런 마음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 또 일본에서 기회가 생기다 보니까 진행을 하게 됐다. 불러주는 곳에 가는 입장이고 대관도 너무 어렵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이번 솔로앨범을 기대할 팬들에게, 솔로 아티스트 라키를 처음 마주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라키는 "이제 솔로 아티스트로 첫 데뷔인데 우리 팬 여러분, 나를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런저런 생각하지 않고 원래 좋아했던 일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게 여러분"이라며 감사 인사부터 남겼다.
"앞으로 더 성숙해지고 성장하고 귀 열고 잘 들으면서 넓은 마음을 가진, 배울 게 많은 사람이 될 수 있게끔 조금 더 듣고 행동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잘 지켜봐 주시고 첫 앨범 '라키스트(ROCKYST)' 꼭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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