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이라도 다시 함께 하면 좋을 텐데…” 꿈이 현실로! 박경수-우규민 베테랑 브로맨스, 철없던 20대로 돌아간 것처럼 행복하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1. 27. 10:0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딱 일 년이라도 함께 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하긴 했는데, 현실로 다가올 줄은 몰랐어요.”

KT 위즈 정신적 지주 박경수(39)와 베테랑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38)이 다시 뭉친다. KT는 최근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규민을 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베테랑 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한다. 2~3년간 기량은 문제없다고 본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박경수와 우규민은 2003 LG 입단 동기로 두터운 우정을 자랑한다. 박경수는 성남고 졸업 후 1차지명으로, 우규민은 휘문고 졸업 후 2차 3라운드 19순위로 LG에 입단했다.

박경수와 우규민이 LG 시절 이후 다시 뭉친다. 사진=김재현 기자
KT 박경수. 사진=김재현 기자
우규민.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다가 박경수가 2014시즌 종료 후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두 선수는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우규민도 2016시즌 종료 후 삼성으로 떠났다가 올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박경수와 다시 뭉치게 됐다. 두 선수가 만약 내년 1군 무대를 함께 누빈다면 2014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사실 우규민이 KT로 왔다고 하더라도, 두 선수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박경수가 KT와 1년 더 함께 하기로 하면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과 나도현 단장은 박경수에게 ‘주장직도 맡고, 1년 더 하자’라는 제안을 했고, 박경수는 이를 수락했다. 박경수는 내년에도 KT 정신적 지주로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지난 26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3 KT 위즈 팬 페스티벌 현장에서 만났던 박경수는 “몇 년 전부터 농담반 진담반으로 그랬다. ‘일 년이라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라고. 그런데 이게 현실로 다가올 줄 몰랐다. 너무 기쁘다. 규민이가 다른 팀 가는 것보다 우리 팀에 온 게 규민에게도, 우리 팀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투수 쪽에서 (안)영명이가 은퇴한 이후 완전한 베테랑이 없었다. 지금 젊은 친구들이 많은데, 규민이가 오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줄 거라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9년 전에 떨어졌다가,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니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마냥 행복하다.

KT 박경수. 사진=천정환 기자
우규민. 사진=김영구 기자
박경수는 “규민이의 이적이 정해질 때는 내가 일본에 있었다. 평상시에도 자주 통화를 하지만, 어제(26일)도 통화를 했는데 삼성 선수들과 송별회를 하고 있더라”라며 “그래도 기분 좋아보이는 게 ‘여기 집은 너희 집이랑 가깝냐’는 집 이야기부터 해서 ‘원정 갔다가 늦게 오면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 등 이상한 별의별 소리를 다 하더라. 우리 나이에 맞지 않게 철없던 20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쓸데없는 이야기만 많이 하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절친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렸을 때, 내심 안 뽑히는 게 아니라 뽑히길 바랐다고. 그리고 그 뽑는 팀이 KT가 됐으면 했다는 게 박경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그는 “규민이가 ‘경수야 됐어!’라고 하는데 100% 이해, 공감이 됐다. 사실 보호 선수 명단에서 풀린 상황에서 안 뽑혔으면 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뽑혔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그 팀이 KT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우리 팀에 사이드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또 규민이가 감독님 야구하는 것을 보면서 컸기 때문에, 감독님과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하더라. 그런 부분이 굉장히 좋은 시너지로 이어질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규민이 제구력과 (장)성우의 리드가 합친다면 1이닝은 금방 순삭 될 것 같다. 기대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박경수. 사진=천정환 기자
우규민. 사진=김영구 기자
우규민이 들어왔지만, 팀의 뒷문을 책임졌던 마무리 김재윤이 떠났다. 김재윤은 4년 최대 총액 58억을 받는 조건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

박경수는 “좋은 대우를 받고 팀을 옮기는 거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가서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삼성 선수들도 재윤이를 좋아할 것이다. 기분 좋게 보내고 싶다”라며 “아쉽지만 가서도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 최근에도 연락이 왔는데 ‘재윤아 네가 좋은 대우받고, 가는 건 정말 축하할 일이다. 가서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라고 말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