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호주 완파하고 47년 만에 테니스 데이비스컵 정상
이탈리아가 47년 묵은 한(恨)을 풀어내며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 정상에 올랐다. 데이비스컵은 190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으로 ‘테니스 월드컵’이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는 27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끝난 2023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파이널스 결승(2단식·1복식)에서 호주를 2대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탈리아는 1976년 이후 47년 만에 통산 두 번째 데이비스컵 우승을 맛봤다.
1976년 우승 이후 데이비스컵 결승에 네 차례(1977, 1979, 1980, 1998년)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한 이탈리아는 전날 4강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노바크 조코비치(36·1위)가 이끄는 세르비아를 격파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에서 이탈리아는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 조기에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탈리아는 1단식에선 마테오 아르날디(22·세계 44위)가 알렉세이 포피린(24·40위)을 2시간 27분 승부 끝에 세트스코어 2대1(7-5 2-6 6-4)로 누르며 기선제압을 했다.
그리고 2단식에서 ‘에이스’ 얀니크 신네르(22·4위)가 호주의 앨릭스 디미노어(24·12위)를 1시간 21분 만에 2대0(6-3 6-0)으로 완파해 복식 경기를 치를 필요도 없이 우승을 만끽했다. 신네르는 “벅찬 감정을 느낀다”며 “우리는 우승을 즐길 자격이 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2003년 이후 20년 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 호주는 지난해 결승에선 캐나다에 졌고, 이번에도 고개를 숙이며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이날 2024년 데이비스컵 본선 진출전 일정 및 대진도 확정됐다.
데이비스컵 본선은 세계 16강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내년 2월 캐나다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난다. 캐나다는 2022년에 우승한 강팀이다.
한국 남자 테니스는 통산 다섯 차례(1981, 1987, 2007, 2022, 2023년) 데이비스컵 본선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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