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47년 만에 데이비스컵 타이틀 획득.. 결승에서 호주 격파

박성진 2023. 11. 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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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데이비스컵 챔피언 이탈리아, 우승컵을 들고 있는 선수가 야닉 시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야닉 시너(4위)를 앞세운 이탈리아가 2023년 데이비스컵 타이틀을 따냈다. 이탈리아는 26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결승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이탈리아의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우승은 1976년 이후 47년 만이다.

이탈리아 2-0 호주
1단식 | 마테오 아르날디(44위) 7-5 2-6 6-4 알렉세이 포피린(40위)
2단식 | 야닉 시너(4위) 6-3 6-0 알렉스 드 미노(12위)
3복식 | 시모네 보렐리-로렌조 소네고 No Match 매튜 에브덴-맥스 퍼셀

복식 랭킹
이탈리아
시모네 보렐리 : 55위
로렌조 소네고 : 243위

호주
매튜 에브덴 : 4위
맥스 퍼셀 : 35위

ITF 국가랭킹(2023년 9월 기준)
이탈리아 : 6위
호주 : 3위

이번 대회 호주의 강점은 분명했다. 복식이었다. 복식 세계 4위인 매튜 에브덴, 그리고 복식 전문 선수라 해도 손색없는 맥스 퍼셀(35위)을 보유한 호주는 이번 대회 출전한 모든 국가 중 복식에서 가장 앞서있는 팀이었다. 여기에 호주와 함께 복식에서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초반 토너먼트에서 조기 탈락했다. 영국은 세르비아에, 네덜란드는 이탈리아에 각각 8강에 패하며 탈락했다.

상대적으로 복식에 약점이 있다고 보여지던 이탈리아였지만, 이탈리아는 네덜란드(8강), 세르비아(4강)를 모두 2-1로 제압했다. 복식 전문 선수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시모네 보렐리(55위) 정도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이탈리아의 복식은 딱히 약점이라고 볼 수 없었다.

대신 이탈리아의 강점은 분명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야닉 시너의 존재감이었다. ATP 파이널스 준우승자인 야닉 시너는 탈론 그릭스푸어(네덜란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등 상대 국가 에이스 선수들을 모두 제압했다. 올해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시너가 출전하는 2단식은 알렉스 드 미노가 출전하는 호주보다 분명 우위에 있어 보였다. 심지어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시너의 5전 전승의 압도적인 우위였다.

이럴 경우, 결국 승부처는 양 국가의 2번째로 단식 랭킹이 높은 선수가 출전하는 1번 단식이었다. 호주는 예상대로 알렉세이 포피린이 출전했고, 이탈리아는 의외로 마테오 아르날디가 나섰다. 로렌조 무세티는 결승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탈리아 단식 랭킹
야닉 시너 : 4위 > 2단식 출전
로렌조 무세티 : 27위 (결장)
마테오 아르날디 : 44위 > 1단식 출전
로렌조 소네고 : 47위 > 3복식 출전

호주 단식 랭킹
알렉스 드 미노 : 12위 > 2단식 출전
알렉세이 포피린 : 40위 > 1단식 출전
맥스 퍼셀 : 45위 > 3복식 출전

조던 톰슨 : 56위 (결장)


<윗줄(왼쪽부터) : 마테오 아르날디, 필리포 볼란드리 감독, 야닉 시너, 시모네 보렐리>
<아랫줄(왼쪽부터) : 노렌조 무세티, 로렌조 소네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결국 호주는 앞선 2개의 단식에서 1승 1패를 거두는 것이, 이탈리아는 앞선 2개의 단식을 모두 잡는 것이 그들이 이번 결승에서 유리한 가위바위보 싸움이었다. 그리고 가위바위보의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아르날디가 1단식을 잡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의외의 결과였다. 경기 기록을 보면, 에이스(포피린 12개, 아르날디 5개), 더블폴트(포피린 3개, 아르날디 9개), 위너(포피린 47개, 아르날디 40개) 등 모든 지표에서 포피린이 앞섰다. 다만 3세트 집중력에서 아르날디가 포피린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 아르날디의 3세트 언포스드에러는 5개에 그친 반면, 포피린은 실수로만 15점을 헌납했다.

특히 아르날디가 5-4로 앞서 있던 3세트 10번째 게임에서 아르날디의 집중력은 무서웠다.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 및 패싱으로 포피린의 수비벽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 이탈리아 팀의 막내가 가장 중요한 순간 대형 사고를 쳤다.

이어진 시너와 드 미노의 대결은 예상 외로 싱겁게 종료됐다. 시너가 1시간 22분 만에 드 미노를 잡아냈다. 드 미노는 2세트 본인의 서브 게임에서 모두 듀스까지는 끌고 갔으나 한 번도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다. 물오를대로 오른 시너의 경기력은 이번 대회 끝까지 계속됐다.

시너는 9월 초 열린 파이널스 조별 예선은 불참했다. 하지만 동료들이 팀을 최종 결선까지 끌어 올리자, 시너가 팀의 에이스 기질을 파이널스에서 완전히 뽐냈다. 무엇보다 4강 세르비아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상대로 단복식 2승을 쓸어 담으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시너의 최고의 밤이었다.

야닉 시너 @ 2023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최종 결선
단식 : 3승
복식 : 2승 

야닉 시너의 2023 시즌 (자료=ATP 기준)
랭킹 변화 : 15위 > 4위 *커리어 하이
전체 성적 : 61승 15패 (이번 대회 미포함)
우승 : 4회 (몽펠리에오픈, 토론토마스터스, 베이징오픈, 비엔나오픈)
준우승 : 3회 (로테르담오픈, 마이애미마스터스, ATP 파이널스)

결과론적으로 호주는 1번 단식을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이탈리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수월한 대진표를 받으며 결승까지 오른 호주였지만, 1번 단식의 불안함은 지울 수 없었다. 결국 가장 중요했던 결승전 1번 단식을 내주면서 호주는 또다시 결승에서 데이비스컵 타이틀을 아쉽게 놓치고 말았다. 호주의 마지막 데이비스컵 우승은 2003년이었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우승/준우승(최근 5년)
2023 : 이탈리아/호주
2022 : 캐나다/호주
2021 : 러시아/크로아티아
2020 : (미개최)
2019 : 스페인/캐나다 
* 호주의 마지막 데이비스컵 우승 : 2003년

데이비스컵 최다 우승국 (오픈 시대 이전 포함)
1위. 미국 : 32회
2위. 호주 : 28회
3위. 영국/프랑스 : 10회
5위. 스웨덴 : 7회
...
10위. 이탈리아/크로아티아 : 2회

데이비스컵 최다 우승국 (오픈 시대 이후(~1972년))
1위. 미국 : 9회
2위. 스웨덴 : 7회
3위. 호주/스페인 : 6회
...
9위. 이탈리아/크로아티아 : 2회

한편 내년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역시 올해와 같이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다. ITF(세계테니스연맹)는 대회 직후, 2024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개최지가 스페인 말라가로 확정됐음을 공식화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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