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어능력 세계 49위... 한중일 순위 동반 하락

이용성 기자 2023. 11.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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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의 영어 능력이 1년 전에 비해 나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영어교육 기업 '에듀케이션 퍼스트'(EF)가 최근 발표한 '2023 영어능력지수'(EPI·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49위로 지난해의 36위에서 13계단 하락했다.

EF는 2011년부터 자사의 영어 표준화 시험인 EF SET(EF Standard English Test) 결과를 분석해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능력지수 순위를 발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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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의 영어 능력이 1년 전에 비해 나란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박람회에서 학부모들이 영어교육 상담을 받고 있다.

스위스 영어교육 기업 ‘에듀케이션 퍼스트’(EF)가 최근 발표한 ‘2023 영어능력지수’(EPI·English Proficiency Index)에 따르면, 한국은 49위로 지난해의 36위에서 13계단 하락했다. 중국은 82위, 일본은 87위로 각각 지난해보다 20계단, 7계단 떨어졌다.

EF는 2011년부터 자사의 영어 표준화 시험인 EF SET(EF Standard English Test) 결과를 분석해 비영어권 국가의 영어능력지수 순위를 발표해 왔다. 올해 순위는 지난해 EF SET에 응시한 113개국 18세 이상 220만명 성적을 토대로 산출했다.

특히 EF 영어능력지수에서 중국의 순위는 2020년 38위, 2021년 49위, 2022년 62위를 거쳐 올해 82위로 추락한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에서는 미국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 최근 몇 년간 영어 교육 열기가 시들해졌다.

전체 순위를 보면, 1위 네덜란드에 이어 싱가포르가 2위로 2년 연속 아시아 국가 중 최고를 기록했다.유럽 국가들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국가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필리핀(20위), 말레이시아(25위), 홍콩(29위)이 한국보다 순위가 높았다. 이어 베트남 58위, 인도·방글라데시 60위, 인도네시아 79위로 중국·일본보다 높았다.

EP 순위에서 1∼12위는 ‘매우 높은 능력’, 13∼30위는 ‘높은 능력’으로 평가되며 한국이 속한 31∼63위는 ‘보통의 능력’ 평가 구간이다. 중국·일본이 속한 64∼90위는 ‘낮은 능력’이며, 92∼113위는 ‘매우 낮은 능력’이다.

EF는 지난 4년간 동아시아 성인의 영어능력 저하를 지적하며 미국 대학에 입학한 한국 학생이 2020년에 비해 올해 20% 감소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코로나19 관련 여행 제한도 영향이 있지만 영어능력 저하는 더 광범위한 정치적, 인구적 변화 징후이자 교육에서 서구 문화 패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자신감의 신장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당국은 가정 경제 부담을 줄이고 자본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겠다며 2021년 7월 초·중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雙減) 정책’을 시행한 뒤 사교육을 엄격히 규제했다.이에 따라 영어 학원을 비롯한 필수 교과목의 방과 후 사교육이 금지되면서 관련 기업·학원들이 대부분 문을 닫았고 수십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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