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면, 이렇게 대처해보세요

칼럼니스트 정효진 2023. 11. 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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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현상이다.

부모는 아이가 미숙한 상태에서 사회화를 경험하는 만큼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친구를 노골적으로 비난할 경우, 아이는 거절한 친구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으며 건강한 또래 관계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부모는 아이가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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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따돌림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방법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을 때, 우선 부모는 침착하게 감정을 공감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베이비뉴스

따돌림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현상이다. EBS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놀이 형태를 관찰한 적이 있다. 관찰 결과 3명의 아이가 모이면 한 아이는 늘 관계 형성에 소외됐다. 이는 따돌림을 당하는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따돌림은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 처음으로 공동체 생활을 하는 유치원에서도 발생한다. 부모는 아이가 미숙한 상태에서 사회화를 경험하는 만큼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먼저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을 때 침착하게 감정을 공감해준다. 아이가 '친구가 나 싫대. 나랑 안 놀아줘'라고 하면 '친구가 너랑 안 놀아줘서 기분이 안 좋았구나'라고 말해준다. '누가, 왜 그랬어? 울지 말고 똑바로 말해 봐'라며 마치 추궁하듯이 과민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 더 불안할 수 있다. 그런 다음 따돌림이 거절의 표현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취학 전 아이는 둘 이상의 다중 관계를 잘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놀이 친구의 수를 제한한다. 누군가가 같이 놀자고 제안하면 거절의 의사 표시로 '너랑 놀기 싫어. 저리 가'라며 말해버린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 없이 '지금은 나랑 놀고 싶지 않나 보네. 그럼 나중에 다시 놀자'라고 하면 된다고 말해준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네가 잘못했네. 그러니까 친구가 널 싫어하지'라며 아이 탓을 하지 않는다. 아이를 위로하기 위해 거절한 친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지도 않아야 한다. 친구를 노골적으로 비난할 경우, 아이는 거절한 친구에게 편견을 가질 수 있으며 건강한 또래 관계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 '친구와는 항상 사이좋게 지내야 해'라는 말도 아이에게는 무리한 요구이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기에 모든 친구와 잘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친구를 따돌린 아이는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취학 전 아이는 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고려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이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존중해주되 누군가를 거부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것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말해준다. 가령, '누군가를 싫어할 수 있어. 하지만, 난 너 싫어. 우리 얘랑 놀지 말자라고 그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은 잘못된 거야'라며 따돌림을 주동하거나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고 알려준다. 놀이 친구를 선택할 때는 자기 결정권을 존중해준다. 단, 놀이 친구를 제한할 때 무례한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해준다. '너랑 놀기 싫어'는 상대에게 거부당한 느낌을 전달하기 때문에 '지금'을 강조하며 '지금은 너랑 못 놀아. 우리 나중에 놀자'라며 친절하게 거절하는 법을 말해준다.

아이의 '평생 사회성'은 생애 첫 5년이 결정한다. 이는 아동심리학자인 앤 데스모어 박사와 하버드대 신경학자인 마가렛 바우만 박사가 수십 년 동안 다양한 치료 사례를 연구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유치원은 아이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가장 큰 사회이다. 하지만, 감정표현과 의사소통이 서툰 아이는 친구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만큼 부모는 아이가 건강한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의사소통 관련 연구를 주로 진행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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