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첫 승 거둔 NC 김태현 “앞으로의 목표 확실히 생겨…내년엔 1군서 자리잡을 것” [MK창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2023. 11. 27. 0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확실히 생겼다. 내년에는 1군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1998년 생으로 내동중, 김해고를 나온 김태현은 평균 145km의 빠른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스플리터가 장점인 좌완투수다. 지난 2017년 1차 지명으로 NC 다이노스에 지명됐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성장세는 다소 더뎠다. 지난해까지 1군 무대에서 단 8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승, 패, 세이브, 홀드 없이 6.1이닝 동안 10실점 8자책점을 내줬다.

최근 만난 NC 김태현은 추후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사진(창원)=이한주 기자
7월 25일 창원 KIA전에서 데뷔 첫 승을 거뒀던 NC 김태현. 사진=NC 제공
그랬던 김태현에게 지난 7월 25일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당시 그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NC가 0-3으로 뒤진 7회초 마운드에 올라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이끌었다. 김도영에게는 볼넷을 범했으나, 나성범(좌익수 플라이), 최형우(우익수 플라이)를 차례로 잡아냈다.

침묵하던 NC 타선은 7회말 대폭발했다. 서호철의 좌중월 2루타와 김주원의 볼넷, 손아섭의 볼넷으로 연결된 2사 만루에서 박건우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이어 후속타자 제이슨 마틴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키며 NC는 5-3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그토록 고대하던 김태현의 첫 승도 나온 순간이었다.

최근 마무리 된 NC의 CAMP 1(마무리 훈련) 기간 만났던 김태현은 이 시기에 대해 “올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 너무 예상치 못하게 했다. 지고 있었지만, 3점 차였기 때문에 어떻게든 점수를 주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다행히 잘 막았는데, 기회가 생겼다. 벤치에서 응원하고 있었는데 팀이 역전에 성공했다. 형들이 첫 승을 하겠다고 응원해줬다. 경기 후에는 구단 관계자가 기념구도 챙겨주셨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그는 “올 시즌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다. 첫 승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올해 늦게라도 하게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내년, 내후년 등 앞으로의 목표가 더 확실하게 생긴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NC 김태현은 올해 많은 발전을 이뤘다. 사진=NC 제공
단순한 승리 외에도 김태현은 올해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1군에서 데뷔 후 가장 많은 16경기(20.1이닝)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4.43이라는 성적표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안한 제구가 많이 보완된 점(사사구 14개)이 눈에 띈다. 이는 퓨처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1경기(21.2이닝)에 나선 그는 2승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2를 올렸다. 내준 볼넷은 단 9개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김태현은 제구를 더 완벽히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5km까지 나오고 있다. 예전 어렸을 때 스피드를 많이 찾은 것 같다. 패스트볼 구속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단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변화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궤적은 괜찮은데, 아직 제구는 완벽하지 않다. 이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이번 비시즌 기간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태현은 “지금 슬라이더랑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다. 움직임은 괜찮은데, 어느 정도 제구가 되는 상태에서 해야 타자들을 더 많이 속일 수 있다. 아직은 완벽하지 않다. 빠른 볼도 제구를 더 향상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그는 “CAMP 1 기간 동안 하체 밸런스를 잘 잡기 위한 훈련을 위주로 하고 있다. 여기가 잘 잡혀야 제구가 좋아진다. 코치님들의 도움을 받아 하체 밸런스 위주로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프로에 입성해 올해까지 414경기(257이닝)에서 10승 16패 1세이브 83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올린 베테랑 불펜투수 임정호는 김태현이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게 만든 스승 중 하나다. 두 선수는 또한 좌완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태현은 “같은 좌완투수다 보니 (임)정호 형이랑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배운 것도 많다”며 “캐치볼 할 때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방향성을 어디에 둬야 하는지를 알려줬다. 슬라이더도 배우고 싶어 많이 물어봤는데 잘 알려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NC는 올 시즌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개막 전 꼴찌 후보로 손꼽혔으나, 당당히 정규리그에서 4위에 오르며 가을야구행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더 강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2전 1선승제·4위에 1승 부여)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이상 5전 3선승제) 2차전까지 두산 베어스, SSG랜더스, KT위즈를 상대로 단 한 차례의 패전도 하지 않았다. 아쉽게 이후 3연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선전을 펼쳤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은 지난 2019년 3월 개장된 창원NC파크에서 진행된 NC의 첫 가을야구라 더 의미가 깊다. NC는 지난 2019년과 2020년 NC는 가을야구에 나선 바 있지만, 5위로 진출한 2019년에는 원정경기로 진행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한 경기 만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통합우승을 일궈낸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시리즈 전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됐다.

엔트리에 들지 못한 김태현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처음으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포스트시즌 전 경기를 직접 방문해 지켜봤다. 이는 그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김태현은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가을야구를) 전 경기 다 직접 가서 봤다. 아무래도 창원NC파크에서 하는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조금만 더 잘했다면 같이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도 있었고, 경기 보면서 우리 팀이 너무 잘하니 내년에는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해야 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내년에는 무조건 저기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그는 “내년에는 1군에서 자리를 확실히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지금 마무리 훈련부터 준비를 잘하고 있다. 내년에는 확실하게 팀에서 믿고 쓸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현은 내년 시즌 1군에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사진=NC 제공
창원=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