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는 애초에 ‘서영락≠이선생’에서 시작됐다[편파적인 디렉터스뷰]
1. 쏟아지는 혹평에 대하여
2. ‘독전2’는 1편과 왜 결이 달랐나
3. 류준열과 오승훈의 간극, 좁히지 못한 이유는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독전2’가 형보다 못한 아우라서 무조건적으로 혹평을 받는 건 아닐 터다. 형을 따라하면서도 그 정체성을 부정해버리는 아우라, 이를 바라보는 대중에게 ‘괘씸죄’를 산 게 아닐까.
‘독전2’를 연출한 백종열 감독은 억울한 감정조차도 없어보였다. 최근 인터뷰 차 만난 ‘스포츠경향’의 질문엔 고해성사하듯 ‘다 제가 부족해서’라는 말을 답변 뒤에 달곤 했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혹평에 시달린 속내, 전편과 시작부터 달랐던 ‘독전2’ 기획, 류준열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했던 노력 등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에 성실하게 답했다.
■쟁점1. ‘독전2’ 평점도 2점대…혹평 봇물
혹평이 쏟아진 것 뿐만 아니라 평점도 낮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평점 2.09점(10점 만점)이다. 넷플릭스선 1위를 기록했지만, 빛바랜 성적표가 됐다.
“생각과 고민이 많았는데, 아침에 1위를 했다는 얘길 들어서 더 마음이 복잡해지더라고요. 연출자로서 제 스스로 표현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나 반성하고 있어요. 애초 제가 설정한 세팅을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한 거니까요. 1편의 설정을 아예 뒤집은 건 아닌데, 감독으로서 설명이 충분치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공개된 이후 평점이나 리뷰를 보면서 그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제 실력의 한계가 있었나봐요. 그럼에도 시간을 되돌려 다시 ‘독전2’ 기획 로그라인이 제 손에 쥐어진다면 역시나 매력적인 출발지점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쟁점2. 1편처럼 되지 못한 ‘독전2’, 그 시작은?
이 작품에 쓴소리가 가장 많이 쏟아지는 부분은 ‘서영락이 알고보니 이선생이었다’는 1편의 결말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는 지점이었다. 123분의 긴 러닝타임동안 기쓰고 다다른 ‘독전’의 결말을 왜 속편에서 무참히 박살내느냐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독전2’의 시작 자체가 ‘서영락이 이선생이 아니라면 어땠을까’였어요.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한 문장이었죠.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흥미로웠고요. 어떤 틈으로 저 설정을 집어넣어서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골몰하게 됐죠. 1편에서 ‘진하림’(故 김주혁)과 이선생이 거래하는 사이로 나오는데, ‘만약 이것이 진하림이 이선생을 찾아내기 위한 하나의 작전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식으로요. 그럼 이야기 구조가 뒤틀릴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어떻게 다르게 변주해서 2편으로 완성할까란 고민이 더 컸죠. 1편 색이 워낙 강렬하고 명암도 강하니, 2부에선 인물 서사 위주의 드라마를 강조하자 싶었어요.”
‘큰칼’(한효주)이 ‘진하림’(변요한)을 이기기 위해 기술자의 목을 자르는 장면에선 시체가 허술한 ‘더미’(마네킨)인 게 티가 났다는 지적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시신은 실제로 목격하기 어려운 상태잖아요. VFX 관점에서 굉장히 여러 차례 질감을 조절했었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래도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습니다.”
■쟁점3. 류준열의 부재, 해갈되지 않은
1편에서 ‘서영락’으로 분했던 류준열은 2편에 불참했다. 대신 오승훈이 ‘서영락’ 역을 맡아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했다. 하지만 평은 좋지 못했다.
“캐스팅할 때부터 서영락의 마지막 드라마를 완성시키려는 목적이 있었어요. 그렇다면 이 드라마를 가장 적합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누굴까 오디션으로 찾았고요. 류준열과 시각적으로 비슷한 사람을 찾으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승훈 목소리를 들었을 때 발음과 전달력이 정확해, 이 정도면 서영락을 소화할 수 있을 거로 느꼈거든요. 다만 미드퀄 영화기 때문에, 노르웨이 오두막신에서 ‘원호’(조진웅)와 서영락이 만나는 1편 결말을 그대로 가야만 했죠. 그래서 1편 류준열이 했던 행동 그대로 오승훈이 할 수 밖에 없었고, 전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정서나 드라마, 감정을 얻으려고 노력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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