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유대주의 논란' 머스크, 오늘 이스라엘서 피랍자 가족 만난다

김성식 기자 2023. 11. 2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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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피랍자의 가족들을 만난다.

반(反)유대주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바람에 이스라엘 측의 거센 항의를 받은 데 이어 엑스 광고가 무더기로 끊길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온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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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실 26일 발표…"반유대주의 대항 필요성 강조하겠다"
네탸나후 총리와 회담 가능성도…머스크 댓글에 970억 광고 중단위기
1일(현지시간) 영국 블레츨리에서 열린 제1회 'AI 안전 정상회의'(AI Safety Summit 2023)'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첫번째 본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2023.11.01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소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피랍자의 가족들을 만난다. 반(反)유대주의 게시물에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바람에 이스라엘 측의 거센 항의를 받은 데 이어 엑스 광고가 무더기로 끊길 위기에 처한 가운데 나온 행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머스크가 오는 27일 이츠하크 헤르초크 대통령과 하마스 피랍자 가족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헤르초크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온라인상에서 증가하는 반유대주의에 맞서기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머스크의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한 사흘간의 휴전 마지막 날에 이뤄진다. 그 사이 이스라엘은 자국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하마스 억류 인질 약 240명 중 63명을 돌려받았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머스크가 헤르초크 대통령에 이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만난다고 보도했지만, 총리실에선 이와 관련한 별도의 언급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머스크를 만나 엑스상에서 확산되는 반유대주의 논란을 의식한 듯 표현의 자유 보호와 혐오 발언 퇴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을 촉구했다.

당시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미국의 힙합가수 카니예 웨스트의 엑스 계정이 두달 만에 복원되자 미국의 대표적인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은 엑스 광고주들을 상대로 광고 중단을 압박했다. 이에 머스크가 소송까지 불사하겠다고 반발하며 미국 내 유대계와 정면충돌하자 머스크의 이스라엘 투자를 희망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중재에 나선 상황이었다.

머스크는 "어떤 집단에 대한 공격도 반대한다. 그게 누구든 상관없다"며 "엑스가 사람들이 다양한 관점을 게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야 하지만 내부 규정을 위반한 게시물에 대해선 배포를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엑스를 인수한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기존의 검열 정책을 폐기했는데, 네타냐후 총리의 요청에 한발 물러선 것이다.

이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반유대주의 논란은 지난달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또다시 촉발됐다. 머스크는 이달 15일 '유대인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으며 이민자 유입으로 미국 내 백인 인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는 취지의 엑스 게시물에 "실체적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댓글을 직접 달며 힘을 실어줬다.

이를 두고 유대인 단체는 물론 테슬라 투자자들을 비롯한 월가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급기야 백악관은 머스크의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행위'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론이 악화되자 미국 반도체 기업 IBM은 엑스에 대한 모든 광고 게재를 즉각 중단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내부 문건에 따르면 현재 애플, 디즈니, 에어비앤비,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200개 업체의 엑스 광고가 중단되거나 중단 위기에 놓인 상태로 엑스는 연말까지 최대 7500만달러(약 97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정된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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