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 3골' 손흥민 '불운'...'3연패' 토트넘, 맨시티전 또 '고비'
26일 EPL 13라운드 홈경기 아스톤 빌라전 세 차례 골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
토트넘, 1-2 역전패로 3연패...리그 5위로 밀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주전들의 '줄 부상'이 결국 '캡틴' 손흥민(31)의 골 결정력에 영향을 미치며 시즌 첫 3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27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 출장하며 세 차례나 골망을 흔들고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하지 못하는 불운에 고개를 떨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토트넘에 복귀한 손흥민은 이날 전반에 한 차례, 후반에 2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3경기 연속 침묵한 손흥민은 올 시즌 공격포인트 역시 리그 8골 1도움에 멈춰 있다.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수비수 미키 판 더 펜 등이 부상 등으로 결장하면서 전력에 차질을 빚은 토트넘은 전반 22분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토레스(45+7)와 왓킨스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안제 포스테코글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개막 후 8승 2무의 무패가도를 달리며 EPL 선두까지 치고 나가는 기염을 토했으나 주전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구멍이 생기면서 7일 첼시전에서 1-4로 패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뒤 11일 울버햄튼전 1-2 패배에 이어 이날 또 역전패를 당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3패 경기 모두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토트넘은 8승 2무 3패(승점 26점)를 기록하며 9승 1무 3패(28점)의 아스톤 빌라에 4위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더구나 다음 상대는 '괴물' 엘링 홀란(23)이 버티고 있는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라 4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경기 후 손흥민은 구단 인터뷰에서 "이기기 위해 모든 것을 했지만 패했다.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기회를 만들었지만 이기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들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계속 실수를 하고 있다. 전반 종료 직전에 세트피스에서 실점했는데 이 부분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영상 판독이 거듭되면서 경기 흐름이 끊겼다"고 밝힌 손흥민은 "그럼에도 이것은 우리가 한 실수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아야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넣은 3골은 모두 영상 판독 후 득점이 취소됐다.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3골'은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된 선수들과의 미세한 호흡 차이가 낳은 결과로도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이적 첫 시즌 팀 내 핵심으로 자리 잡은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판 더 펜을 비롯해 이반 페리시치, 마노르 솔로몬, 라이언 세세뇽, 히샬리송이 11월 A매치 이전에 부상으로 이탈했고, 파페 사르도 A매치 기간 부상을 입어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첼시전 레드카드 징계,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는 경고 누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 센터백 조합인 판 더 펜과 로메로의 이탈로 레프트백과 라이트백이 주 포지션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시키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로 셀소를 시즌 처음 4-2-3-1 전형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원을 책임지게 했으나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세밀함에서 뒤져 역전패의 고배를 마셨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뒷공간을 파고드는 질주와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 인정이 안 됐다. 손흥민은 후반 9분 절묘한 백힐 패스로 빅찬스를 만들었다. 손흥민이 백힐 패스로 순식간에 공간을 열어주자 패스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존슨을 보고 땅볼 패스를 연결했는데 브레넌 존슨의 발에 걸리지 않아 결정적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14분 손흥민은 존슨의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으로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후반 40분에는 포로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곧바로 슈팅해 골문을 열었지만 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세 차례의 오프사이드 골 취소의 불운을 겪은 손흥민은 90분 동안 기회 창출 3회, 빅 찬스 1회, 패스 성공률 88%(22/25)로 유럽스포츠통계매체로부터 6.8점대의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의 매끄러운 공격 연결을 보이던 주전 가운데 손흥민과 쿨루셉스키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매디슨과 비수마, 판 더 펜이 빠지면서 결국 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위기의 토트넘은 오는 12월 4일 오전 1시 30분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와 EPL 14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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