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전, 오너 자존심 대결로…김재철 vs 김홍국 승자는?

이상학 기자 2023. 11.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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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매각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136480)그룹이 참여하며 오너 간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모두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두 그룹 모두 HMM 인수를 통해 물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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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하림 HMM 매각 본입찰 참여
이르면 이번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오른쪽)과 김홍국 하림 회장.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HMM(011200) 매각 본입찰에 동원그룹과 하림(136480)그룹이 참여하며 오너 간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모두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르면 이번 주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산은이 연내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동원그룹은 지난 23일 마감 시간을 앞두고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사업 시너지 효과 등을 어필하기 위해 인수 주체를 지주사인 동원산업(006040)에서 동원로엑스로 바꾸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평가다.

동원그룹은 재무적투자자의 손을 잡지 않아 자금 마련에 있어서 자기자본 비율이 하림그룹보다 높다. 동원산업이 동원로엑스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과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전환사채 발행, 서울 서초구 사옥 매각 등이 유력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꼽힌다.

반면 하림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본입찰에 참여했다.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두 그룹 모두 HMM 인수를 통해 물류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20215년 국내 최대 벌크선 운송사 팬오션을 인수하며 물류사업에 뛰어든 하림은 컨테이너선 사업을 영위하는 HMM 인수를 통해 사업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기존 동원산업의 물류사업 부문을 통해 3자물류와 수송사업, 도매 물류사업 등을 운영하던 동원그룹은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현 동원로엑스)를 인수하며 화물운송과 항만하역, 보관, 국제물류, 유통물류 등을 갖췄다. 여기에 컨테이너 항만사업을 하는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도 100% 보유하고 있어 HMM을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수에 대한 두 그룹 수장의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김 명예회장은 "HMM 인수는 꿈의 정점"이라고 표현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회장 역시 "(HMM 인수는)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산은이 유효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음에도 유찰 가능성은 여전하다. 평가 과정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두 그룹이 적어낸 희망가가 매각 예정가격을 넘지 않으면 유찰될 수 있다.

HMM의 매각가는 최소 6조원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인 주식 3억9879만156주를 단순 계산해도 6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더하면 7조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동원과 하림은 6조원대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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