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이동욱의 로맨스 타이밍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3. 11. 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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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인 서울 이동욱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이동욱이 '로맨스 장인'으로 돌아왔다. 적시에 마주한 로맨스 '싱글 인 서울'이다.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싱글 인 서울'(연출 박범수·제작 디씨지플러스)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다.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랜만에 로맨스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이동욱은 "제가 '싱글 인 서울'을 찍기 전에 찍었던 작품들이 판타지, 액션, 스릴러 이런 장르들이었다. 마음 편하고 현실적인 느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마침 작품 제의가 왔다. 글을 쭉 읽었는데 굉장히 재밌었다"고 작품 참여 계기를 밝혔다.

특히 '싱글 인 서울'에 앞서 개봉한 로맨스 코미디 장르 '달짝지근해: 7510' '30일'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며 극장가엔 로맨스 흥행 청신호가 켜졌다.

이에 대해 이동욱은 "너무 좋고 감사하다. 극장 자체에 관객분들이 많이 오지 않는 세상이 됐는데 로맨스물이 흥행하고, 많은 관객들이 찾아보셔서 다행스럽다. 그 작품들의 기운을 이어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동욱은 "오랜만에 한 로맨스 연기는 너무 편했다. 전작에서 했던 장르나 캐릭터들은 보시는 분들을 많이 설득해야 하는 장르였다. 그런 장르들은 끊임없이 '우리 세계관은 이렇고, 우리 설정은 이렇다'라고 설득을 해야 하는 지점들이 있었다"며 "이번 작품은 굳이 설득이 필요 없이, 현실에서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다.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조금 더 평상시 이동욱의 모습이 반영돼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극 중 이동욱이 맡은 영호는 '싱글이 답이다'라고 외치는 싱글 예찬론자다. 영호에 대해 이동욱은 "그래도 반 정도는 비슷하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이어 "저 역시 싱글이고, 영호처럼 싱글 라이프를 편해하고, 익숙해져서 즐기는 법도 알게 됐다. 다만 영호만큼 '솔로가 최고야'라고 외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이동욱은 영호와 현진이 맞이하는 결말에 대해 "싱글과 커플 중 선택을 하라고 한느 것 같다. 영호는 싱글이 좋다고 주야장천 외치지만, 그렇게까지 크게 와닿는 외침은 아니다. '싱글이 아닌 자 모두 유죄'라는 것이 뭐가 와닿겠냐. 그건 영호의 철학"이라며 "그럼에도 그렇게 외치던 영호가 점점 마음을 열고, 현진에게 몸을 기울이게 된다. 그것이 바로 영화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싱글이 편하지만, 혼자 이 세상을 살 순 없다. 모든 게 다 어우러져서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결국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꼭 커플이 아니더라도"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싱글 인 서울'이 갖는 가장 큰 강점은 '공감'이다. 로맨스를 통한 설렘 역시 작품의 포인트지만,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이야기인 만큼 공감대 형성은 자연스럽게 로맨스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동욱 역시 "저희가 홍보하면서 키워드를 많이 말씀드렸지만, '공감'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일단 계절감이 지금 개봉 시기와 너무 우연찮게 맞아떨어진다. 영화를 보면서 지금 이 계절을 온전히 똑같이 느낄 수 있다. 또한 '서울'이라는 공간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장소 아니냐. 작품 속에서 우리가 잘 알 만한 공간들이 계속 나오다 보니까 공감이 더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로맨스 상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임수정도 언급됐다. 이동욱은 "사실 워낙 장르물이 대세다 보니 요즘 사람들이 로맨스를 좋아할까라는 의문이 늘 있었다. 그래서 저도 고민이 있었는데, 임수정이 합류한다고 해서 '너무 좋다'라는 마음으로 작품에 임하게 됐다"며 "임수정과 호흡은 너무 편안했다. 베테랑 배우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의견 교환에 있어서도 아주 수월했다. 임수정이 가진 평상시 모습 중 현진스러운 허당기가 귀여웠다. 그런 부분이 저희 작품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싱글 인 서울 이동욱 인터뷰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만 이동욱은 작품 속 '설렘 포인트'들에 대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없다. 사람들이 '참 설렌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선 배우들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임수정을 바라볼 때나 둘이 키스하기 전에 두근거리는 감정들에 대해 많이 염두를 두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동욱은 "제가 '뷰티인사이드' '해피뉴이어'에도 출연했지만 이 작품들은 많은 배우분들이 같이 나오시기 때문에 제가 로맨스, 멜로를 했다고 다가오진 않는다. 사실 개인적으로 로맨스 장르를 굉장히 오랜만에 한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위주로 많이 활동하다 보니 '풍선껌' 이후로 10년 이상이 흐른 느낌이었다"며 "오랜만에 한 로맨스는 좋았다. 또, 로맨스 작품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하고 제가 지금 40대 초반인데 50~60대에도 멜로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한다면 확답을 못 내릴 것 같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시기에 로맨스를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이동욱은 "예전엔 로맨스물에 대한 프레임이 별로였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살면서 사랑하지 않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들을 잘 표현한다고 칭찬해 주시니까 좋더라"며 "동시에 다른 장르도 잘할 수 있다는 걸 앞으로도 계속 보여드리고 싶다. 차기작 영화 '하얼빈'과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는 로맨스적인 모습이 하나도 안 보이기 때문에 그때 가서 또 저를 판단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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