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아서 n차 찍는다"…'서울의 봄' 이미 시작된 신드롬(종합)
조연경 기자 2023. 11. 27. 07:59
명작의 운명은 신드롬이다.
영화 '서울의 봄(김성수 감독)'이 심상치 않은 흥행 바람을 탔다. 완벽한 걸작을 완성 시키며 작품성을 먼저 인정 받았고, 흥행이 뒤따르고 있는 모양새다. 전 국민 '서울의 봄' 홍보대사 자처가 첫 주 만에 현실화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울의 봄'은 개봉 첫 주말이었던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간 149만415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89만2688명을 기록했다. 25일 59만 명, 26일 62만 명이라는 기록적 수치로 4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 5일 연속 1위를 지켰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 충무로 대가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이 의기투합, 정만식 이준혁 정해인은 특별출연으로 힘을 더했다.
미(美)친 작품에 걸맞는 미친 흥행력이다. 역사를 알고, 결과를 알고, 지천에 깔린 스포일러를 밟으면서도 스트레스까지 받기 위해 극장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44년 만 스크린에 박제 된 진실의 참상에, 관객(국민)은 '관람과 입소문'이라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기꺼이 해내고 있다.
악평도, 평점 테러도 없다. 한 작품에 이렇게까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건 그 만한 이유가 있을 터. 44..7%의 압도적 예매율은 적수가 없고, 첫 주말을 보낸 후 CGV 골든에그지수는 99%로, 98%에서 다시 올랐다. 네이버 평점은 9.56, 롯데시네마 9.7, 메가박스 관객평은 9.5점을 찍었다.
찰나에 끝난 '서울의 봄'을 영화적으로 극화시켰을 뿐, 특별한 사족을 덧붙이지 않은 스토리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진정성을 남긴다. 몰랐다면 알아야 하고, 알고 있었다면 더 기억해야 할 시대의 아픔, 역사의 기록이다.
남녀노소 불문 전 세대 관객들은 '속이 꽉 막혀서 말 한 마디 쉽게 나오지 않더라. 열받으니까 몇 번 더 봐야지' '이미 분노 게이지 상승인데 시작이라는 게 더 슬프다' '시나리오를 이렇게 써도 욕 먹을 스토리가 실화' '감독님 만수무강 기원. 배우들도 대단하다' '무조건 1000만 응원' 등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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