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 즐기던 머스크, 수백억원 손실 위기…광고주들 줄줄이 'X 손절'
[앵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셜미디어 엑스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지지한 여파로 막대한 금액의 손실을 볼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엑스(X)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대기업 광고가 줄줄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로스앤젤레스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입수한 엑스의 내부 문서를 인용해 이 플랫폼의 광고 매출 손실이 최대 7천500만달러, 우리 돈 약 98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에어비앤비와 아마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등 200여개 기업·기관이 최근 엑스에 내던 광고를 끊었거나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엑스는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손실 위험에 처한 광고 수익이 1천100만달러, 약 144억원 정도이며, 문서에 기재된 수치는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엑스의 광고 수익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약 57조원에 인수한 이후 혐오 표현이 늘어났다는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미 작년보다 60%가량 감소한 상탭니다.
이에 더해 최근 머스크와 엑스를 둘러싸고 반유대주의 논란이 확산하면서 광고주들의 이탈이 한층 더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한 미디어 감시단체가 엑스에서 나치즘을 내세우는 콘텐츠 옆에 주요 광고가 배치돼 있다는 보고서를 낸 데 더해, 머스크가 직접 소셜미디어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 지지를 밝힌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 음모론은 유대인들이 백인 인구를 대체하기 위해 소수 민족의 이민을 지지하고, 백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긴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머스크는 이런 주장이 "실제 진실"이라고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에 유대계가 거세게 반발한 것은 물론, 백악관까지 나서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존 커비 /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우리는 그런 표현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분명히 밝혀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표현을 볼 때마다 이를 지적할 것입니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극우주의 음모론에 동조하는 댓글을 달았다가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지난 9일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낮추면서 머스크에 대해 "테슬라의 자산이자 리스크"라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일론_머스크 #극우_음모론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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