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 "치열한 집안싸움서 승리"…'밀수' 조인성-'거미집' 전여빈, 감격의 조연상

안소윤 2023. 11. 27.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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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청룡영화상에서는 치열한 집안싸움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조연상 부문에서 배우 조인성과 전여빈이 작품을 빛낸 최고의 신스틸러로 인정받으며, 최종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밀수'의 조인성과 '거미집'의 전여빈은 지난 24일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연 배우 못지않은 눈부신 존재감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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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인성(왼쪽)과 전여빈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4/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는 치열한 집안싸움 경쟁이 펼쳐졌다. 특히 조연상 부문에서 배우 조인성과 전여빈이 작품을 빛낸 최고의 신스틸러로 인정받으며, 최종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밀수'의 조인성과 '거미집'의 전여빈은 지난 24일 열린 제44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주연 배우 못지않은 눈부신 존재감을 증명했다.

조인성은 '밀수'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와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514만 명의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극 중에서 사업가적인 면모와 악독한 기질로 밀수판을 접수한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로 분한 그는 "짧은 분량임에도 영화의 공기까지 단번에 바꿔버린 능력자"라는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얻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조인성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24/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 수상자 조인성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24/

이날 청정원 인기스타상에 이어 남우조연상까지 2관왕을 차지한 조인성은 같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박정민에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 상만큼은 정민이가 꼭 받길 원했는데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밀수' 팀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인성은 "이 작품을 통해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 서로 떨어지고 싶지 않고, 같이 있어도 보고 싶고 마지막 헤어지는 날 많이 울었다. 저에겐 소중한 기억이다. 사실 이 상은 우리 작품에서 더 많은 박수를 받아야 했던 언성 히어로들, 해녀 식구들, 장도리 식구들, 도원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을 영광이 있다면 그분들과 나누고 싶다"며 "또 염정아 선배님의 사랑과 식혜는 놓치고 싶지 않다. 그 누구보다 제일 기뻐해주실 김혜수 선배님께도 감사하다"고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남우조연상 수상자 조인성이 김혜수와 포옹을 하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24/
마지막으로 조인성은 "시간이 허락된다면 김혜수 선배님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 영화인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에 후배 조인성을 따뜻하게 안아준 MC 김혜수는 "'밀수'를 하며 참 좋은 배우들을 만났다. 정말 우린 하나였다. 조인성과 작업을 하면서 참 많은 걸 느끼고 배웠다. 지금까지도 많은 걸 보여줬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참 멋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전여빈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24/

전여빈은 '거미집'을 통해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력을 재입증했다. 작품 안에서 재촬영을 밀어붙이는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재정담당을 맡은 신미도로 변신해 그 어떤 장애물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열연에 심사위원들은 "작품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전여빈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있다. 여의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1.24/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전여빈'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정수정도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전여빈은 "'거미집'에서 미도 역을 맡은 전여빈이다. 너무 떨려서 심장이 아프다"고 전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4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배우 전여빈이 여우조연상 호명을 받고 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24/

그는 "무대인사 때 선배님들이랑 100회 차 정도 관객 분들 만나면서 인사드렸는데, 그때 무대에서 많이 말했던 게 있다. '거미집'을 나타내는 단어가 신조어 중에 아주 잘 어울리는 게 있는데, '중꺾그마'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다는 마음 하나 있으면 그게 믿음이 돼 실체가 없는 게 실체가 될 수 있도록 엔진이 되어 줄 거라고, 누군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믿지 못한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하며 관객들에 설레는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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