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사회 약속’ 지킨 오지환…“LG팬은 내 가족!”

하무림 2023. 11. 2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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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야구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오지환이 바쁜 일정을 쪼개 결혼식 사회자로 나섰습니다.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누구의 결혼식이었을까요?

하무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LG의 주장 오지환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한 팬으로부터 특별한 부탁을 받았습니다.

[김남현/LG팬/지난 3월 미디어데이 당시 : "올해 우승을 하시고, 한국시리즈 MVP를 받으시면 저랑 제 여자친구가 결혼하거든요. 혹시 와서 사회를 봐 주실 수 있을까 해서요~"]

[오지환/LG/지난 3월 미디어데이 당시 : "우승 공약으로 말씀하셨는데, 그것과 상관없이 무조건 사회 보겠습니다."]

오지환은 팬의 소망처럼 LG 우승과 MVP를 모두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8개월 전 팬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결혼식장을 찾았습니다.

1시간 전부터 식순을 확인하고 연습, 또 연습을 반복한 오지환.

한국시리즈 영상과 함께 소개되자 쑥스러워했지만, 이내 능숙하게 사회를 진행해 갈채를 받았습니다.

[오지환/LG : "(결혼 선배로서) 충고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신부의 말을 많이 듣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가정 이루면서, 그리고 제 조카라고 하겠습니다. 조카 빨리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9년째 LG를 사랑하고 있다는 신랑은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오지환의 특급 팬 서비스 덕분에 행복한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오지환/LG : "팬분들도 저한테 가족 같은 분들이었고, 그런 말들이 한마디 한마디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당연히 해드려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팬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오지환의 모습은 팬 덕분에 빛을 보는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최진영/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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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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