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하는 연기 싫어"…'싱글 인 서울' 이동욱의 로맨스가 좋아서[인터뷰S]

▲ 이동욱.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동욱이 설레는 로맨스로 돌아왔다. 추운 겨울만큼 시린 마음도 안아줄 로맨스 영화 ‘싱글 인 서울’을 선택한 그는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 역으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이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감 로맨스다.

이동욱이 스크린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2021년 ‘해피 뉴 이어’ 이후 2년 만이다. ‘해피 뉴 이어’는 스크린과 OTT에서 동시 공개된 탓에 대형 스크린으로 이동욱을 만난 것은 더 오랜만인 느낌을 준다.

그는 “큰 스크린으로 오랜만에 제 얼굴을 보니까 기분 좋았다. 영화를 미리 못 보고 언론 시사회 때 배급 시사관에서 봤다. 많이 쑥스럽더라”며 “누구와 모니터를 잘 못하는 편이다. 가족들하고도 모니터를 잘 안 하는데 극장에서 많은 관객분들과 보니까 쑥스럽고 반응을 살피느라 집중이 안 됐다. 제가 예상하지 못한 포인트에서 많이 웃어주셔서 영화의 키워드에 공감이 많이 되시나보다 싶었다”라고 웃었다.

최근 ‘구미호뎐’, ‘도깨비’, ‘타인은 지옥이다’ 등 극성 강한 작품을 주로 해온 이동욱은 ‘싱글 인 서울’로 현실에 발붙인 인물로 변신한다. 그가 연기하는 영호는 “싱글이 아닌 자 모두 유죄”, “싱글에게 썸은 불륜”을 외치는 ‘솔로 예찬자’.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CG급 비주얼’의 이동욱이 어디에서나 있는 ‘흔한 솔로’를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구미호, 저승사자, 연쇄 살인범 등 좀처럼 평범해질 수 없는 인물을 연기한 이동욱은 “최근에 판타지, 액션, 스릴러 위주로 작품을 했다. 그게 지치더라. 정상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사람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우리의 세계관은 이렇고, 우리의 능력은 이렇다고 대중을 설득하는 과정이 조금은 피곤하고 쉽지 않다. 그것 말고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싱글 인 서울’ 제의가 왔고 글이 술술 잘 읽히더라”라고 했다.

‘싱글 인 서울’에서 이동욱과 호흡을 맞추는 것은 배우 임수정. ‘로맨스 장인’이라고 불리는 두 배우의 만남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두 사람은 2019년 방송된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 헤어진 연인을 연기한 바 있다. 이동욱이 임수정의 전 남자친구로 특별 출연했는데, 두 사람의 호흡은 짧은 분량에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로맨스 장인’이라는 평가에 대해 이동욱은 “부끄럽다. 좋게 봐주시니까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 아닐까”라며 “‘장인’은 아니다. 제가 한 로맨스를 오래 기억해주시고 좋아해주신다는 의미 같다”라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도 상대 배우 임수정에 대해서는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에서 제가 특별 출연했는데 객(客)이니 빨리 찍고 NG 내지 말고 가야겠다고 했는데 찍을 때 마음이 편하고 호흡이 잘 맞는 느낌이었다. 대사 하기 전에 서로 바라보는 눈빛이 있는데 리허설을 한 번 했는데 호흡이 잘 맞아서 역시 훌륭한 배우라고 느꼈다. 그 신이 공개가 되고 반응이 정말 좋았다. 언젠가 임수정과 길게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더구나 로맨스 장르였다. 역시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임수정은 디테일하게 현장에서 하나하나 짚는 스타일이고, 저는 성격이 급해서 ‘그냥 이거 이렇게 하면 되잖아’ 이런 스타일이다. 그럴 때마다 임수정이 자중을 시켰다. ‘이 상황에서 이런 감정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감독님?’이라고 할 때마다 제가 멈춰서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 표현을 하느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역시 좋은 배우고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아낌없는 ‘칭찬 폭격’에 나섰다.

▲ 이동욱.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싱글 인 서울’ 이후에는 당분간 ‘로맨스 장인’ 이동욱의 로맨스를 보기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안주하는 것이 두렵다는 이동욱은 배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를 마쳤기 때문.

이동욱은 “배우로 로맨스를 하는 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로맨스를 또 하는 건 개인적으로 스스로 재미가 없어서 다른 장르를 할 것 같다”라며 “임수정과 로맨스를 또 하는 건 좋다. ‘싱글 인 서울’의 이런 로맨스도 좋지만 더 깊은 멜로, 좀 더 어른스러운 멜로도 하고 싶다. 임수정이 판타지를 좋아한다고 해서 판타지 멜로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필모그래피를 찾아보시면 ‘퐁당퐁당’ 느낌이 많다. 비슷한 장르, 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하는 게 배우로 크게 부담이더라. 잘했으면 잘해야 한다는 부담, 잘못되면 다음은 잘되게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라며 “또 비슷한 걸 연달아 하는 게 배우한테는 조금 안주하는 느낌이다. 더 늙기 전에 하드 보일드 액션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동욱이 연기만큼이나 팬들의 호응을 얻는 분야는 ‘토크’다. 센스 있는 입담의 소유자로 잘 알려져 있는 이동욱은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 웹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놀라운 웃음 타율을 자랑했다. 특히 올해 1월 이동욱이 출연한 유재석의 ‘설 연휴는 핑계고’는 조회수 1000만 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핑계고’는 자체 시상식을 준비하며 이동욱을 대상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이동욱은 “저와 상의도 없이 대상 후보에 올려놨다. 유감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다 “대상 한 번도 못 받아봤는데 대상 후보에 오를 기회를 주신 제작진과 유느님(유재석),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 인사 드리겠다”라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자체 콘텐츠 론칭에는 “제 깜냥을 잘 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튜버 겸 배우라고 장난처럼 하긴 하지만 유튜브에 나와서 사랑받는 건 제가 하는 채널이 아니라 그렇다고 생각한다. 막상 제가 업로드하면 재미없어질 것”이라며 “유느님의 진행 능력, 장도연 씨의 진행 능력, 이런 것들이 있어서 재밌는 것이다. 조남지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라고 했다.

‘구미호뎐 1938’의 성공, ‘싱글 인 서울’의 개봉으로 2023년을 꽉 채운 이동욱은 “매년 촬영하고 작품이 공개되고 홍보하고의 반복이 삶이 아닌가. 그렇게 지내고 있다”라며 “‘싱글 인 서울’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보여질 수 있는 기회라 좋다. 개인적으로는 욱동이 팝업도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셔서 올 한 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냈다. 힘들고 지친 시간보다 행복하고 기쁜 시간이 더 많았던 한해다. 이 기사를 읽는 독자님들께서도 내년에는 다들 행복한 일들만많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른 새해 덕담을 전했다.

▲ 이동욱.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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