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대전시민의 평온한 일상 지키기
지난 10월 30일, 제20대 대전경찰청장으로 부임해 대전경찰과 대전시민 여러분과의 소중한 인연을 시작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근무를 하게 돼 새로운 출발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크면서도 한편으로는 대전 치안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취임 후 어느 덧 한 달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대전지역의 주요 기관을 방문하며 인사를 드렸고, 경찰서와 현장에 나가 현장 직원들을 비롯 협력단체·시민 여러분과도 인사를 나눴다. 첫 만남부터 따뜻하게 환대해주신 모든 분들께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대전경찰청장으로 내정되면서 대전경찰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대전경찰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여러 의견을 나눈 결과 경찰의 존재 이유이자 영예로운 사명은 결국 시민의 안전이라는 데 중지가 모아졌다.
지난 여름 우리는 잇따른 이상동기 범죄가 발생하며 평온한 일상이 주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전문가들은 행복한 사회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무엇보다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치안의 총책임자로서 △예방적 경찰활동 강화 △엄정한 법질서 확립 △든든한 민생치안 확보에 경찰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대전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켜나갈 것을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첫째, 예방적 경찰활동을 강화하겠다.
이미 미국에서는 1960년대부터 효과적인 범죄예방 및 대응을 위해서는 종래의 관행적이고 전통적인 경찰활동으로는 부족하다는 각성에서 지금까지도 사전적이고 선제적인 경찰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의 범죄양상을 보면 전통적인 강력범죄의 강·절도는 줄어들고 사기·마약은 늘어나는 등 최근 10년 사이에 상당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기존의 사후 검거와 수사 위주의 대응 방식으로는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담보하기가 어렵게 된 상황이다. 범죄나 사고 발생 이전에 시민의 일상을 세심하게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찰조직을 예방과 대응중심으로의 대규모 재편을 진행 중에 있다. 분리되어 있던 범죄예방 조직과 112 대응 조직을 통합하여 일원화하는 한편 행정관리 인력을 현장으로 재배치하여 예방적 순찰 및 형사활동을 강화해 치안역량을 한층 높여나가겠다.
둘째, 엄정한 법질서를 확립하겠다.
이제는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해 나가야 할 때이다. 이웃 나라 일본의 사례를 보더라도 폭력을 수반하는 집회는 엄격하게 규제하는 동시에 평화적인 집회는 가능한 보호한다는 일관된 기조 아래 집회·시위 관리를 한 결과 1970년대 후반부터는 폭력적 집회·시위의 자취가 사라지고 평화적인 집회 문화가 정착돼 경찰과 충돌하는 사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언론 등을 통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로 무단 점거, 과도한 집회 소음 등 타인에게 심각한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에는 일관성 있는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집회·시위 현장에서의 불법행위와 무질서를 바로 잡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든든한 민생치안을 확보하겠다.
지난해부터 경찰은 마약범죄, 악성사기,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악질적 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전개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하지만 최근 우리 지역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전세사기 등에 피해를 본 시민들이 많이 있다. 특히 유성구에서 발생한 사회초년생들이나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등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진행해 다시는 우리 지역에 동일한 범죄로 눈물 흘리는 시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을 다짐해본다.
'혼자 꾸는 꿈은 한낱 꿈에 머물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필자는 3600여 대전경찰 동료들과 함께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시민 여러분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가장 안전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대전경찰과 늘 함께하며, 지금처럼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대전경찰을 항상 응원하고 지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윤승영 대전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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