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SV 클로저의 58억 삼성行→20세 홀드왕이 차기 KT 마무리?…“나였으면, 꿈 이룰 기회 왔다” 제2의 오승환 자신감 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1. 2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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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했으면 좋겠어요.”

이강철 감독이 지휘하는 KT 위즈는 최근 마무리 김재윤을 떠나보내야 했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자격을 얻은 김재윤은 4년 총액 최대 58억을 받는 조건으로 KT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김재윤은 2016시즌부터 KT 마무리로서 맹활약했다. KT에서만 481경기에 나와 44승 33패 169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 3.58을 기록했다. 최근 3년 연속 30세이브를 올렸으며, 2021시즌에는 65경기 4승 3패 32세이브 평균자책 2.42를 기록하며 KT V1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또한 올 시즌에도 59경기 5승 5패 32세이브 평균자책 2.60으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KT 박영현.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KT 박영현. 사진=천정환 기자
그런 김재윤은 이제 없다. 다른 누군가가 김재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물론 내년 스프링캠프 때 주인공이 나오겠지만, 현재 팬들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는 단연 박영현이다.

유신고 졸업 후 22 1차지명으로 KT에 입단한 박영현은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52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 3.66을 넘어서 올 시즌 완전히 물오른 기량을 보였다. 68경기 3승 3패 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 2.75를 기록하며 KT 필승조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고 KBO리그 역대 최연소 홀드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이닝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포스트시즌 최연소 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영현은 올해에도 플레이오프 4경기 2홀드 무실점, 한국시리즈서는 4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 4.91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이 4점대인 이유는 2차전에서 홈런 하나를 허용하며 무너져서 실점을 기록한 것일 뿐, 그 외 세 경기에서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 시즌 막판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50km이 넘는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한국 마운드에 힘을 더했고 4연패 달성에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지난 26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에서 열린 2023 KT 위즈 팬 페스티벌을 앞두고 만났던 박영현은 “재윤이 형이 떠났다. 중요한 역할을 맡던 형이 떠나다 보니 우리 모두가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한다”라며 “벌써부터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웃음). 나 역시 당황스럽지만 마무리를 맡는 선수가 나였으면 좋겠다. 그 역할을 소화하는 게 내 꿈이다. 물론 마무리를 맡으려면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재윤이 형과는 통화를 했다. ‘오? KT 마무리’라 하더라(웃음). FA 계약 전날에도 만났었고, 당일에도 전화로 축하드린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아직 내 역할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따로 물어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시즌 들어가 내 역할이 정해진다면, 그때 재윤이 형에게 조언도 구하고 궁금한 부분도 물어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리그에서는 물론 준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경기를 끝내며 세이브를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한 시즌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하는 건 또 다르다. 한 경기 마무리와 한 시즌 마무리, 무게감부터가 다르다.

하지만 박영현은 “난 오히려 편할 것 같다. 불펜은 5회, 6회, 7회, 8회 언제 나갈지 모른다. 그러나 마무리는 준비할 시간이 있다. 완벽하게 준비해 나가면 된다. 9회만 잘 막으면 된다. 물론 마무리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있겠지만, 이를 이겨낸다면 오히려 나에게 더 좋은 결과가 오지 않을까”라고 힘줘 말했다.

KT 박영현. 사진=김영구 기자
만약 마무리를 맡으면 어떨까. “설렌다. 일찍 꿈을 이룰 기회가 왔다. 그렇지만 부담감을 이겨내야, 더 행복한 순간이 올 거라 믿는다.” 박영현의 말이다.

박영현은 행복한 2023년을 보냈다고 자부한다.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고, 데뷔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또 홀드왕 타이틀까지 가져와다.

그 역시 “너무 행복한 한 해가 아닌가 싶다. 홀드왕도 했고, 군 면제도 받았다. 만족스러운 한 해다. 내년에 마무리를 맡는다면 세이브왕을 노려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12월 중순부터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전까지는 아무것도 안 하고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라고 비시즌 계획을 전한 박영현은 “한국시리즈 일정으로 APBC에 못 가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즌 준비를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KT 박영현. 사진=김재현 기자
롤모델인 오승환처럼 팀의 승리를 지키는 마무리 역할을 맡을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용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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