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IA→한화→LG '차명석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불렸던 88승 사나이, 다섯 번째 유니폼 입을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베테랑 우완 투수 송은범(39)의 내년 시즌은 어떻게 될까.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이 풍부한 만큼 그를 원하는 팀도 있어 보이지만 미래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LG는 지난 25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송은범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송은범은 지난 2003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1차지명으로 입단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2006년까지 101경기에서 13승 13패 4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5.44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을 만나면서 그의 야구 인생도 달라졌다. 김 감독이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해인 2007년 24경기에 등판 71⅔이닝 6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01로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2011년까지 꾸준히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특히 2009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이후 2년간 선발과 중간, 보직을 가리지 않고 2010년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 2021년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마크하며,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한 5시즌 중 3차례나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SK의 왕조시대를 함께 했던 송은범은 2013년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5월 2대2 트레이드로 KIA로 옮겼다. 2014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 송은범은 한화 이글스로 4년 34억원에 이적했다. 김성근 감독과 재회했지만 평균자책점 6~7점대에 머물렀던 송은범은 한용덕 감독 부임 첫 해인 2018시즌 68경기 79⅓이닝 7승 4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한화와의 인연도 짧았다. 2019년 7월 신정락과 1대1 트레이드로 LG로 옮겼다.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송은범은 2020년 56경기에 등판해 4승2패 2세이브 6홀드를 기록하며 베테랑 불펜의 역할을 잘 해냈다. 차명석 단장의 트레이드 성공작으로 불렸다. 하지만 2021년 8월 무릎 십자 인대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대에 오르면서 하락세를 탔다. 1년의 재활 끝에 2022년 8월에 복귀, 25경기서 1승1패 1홀드를 기록했다.
올해는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정우영, 고우석 등 기존의 필승조에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새로운 얼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등판 기회도 많이 찾아오지 않았다. 5월이 되어서야 1군 무대에 올라온 송은범은 1경기 등판하고 말소됐다. 그러다 6월말 다시 올라왔다가 2경기 던지고 내려갔다. 7월 8일 롯데전서 9회말 등판해 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것이 1군에서의 마지막이었다. 올 시즌 4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45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은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지만 송은범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1년간 통산 680경기에 등판해 1454이닝을 던지며 88승 95패 57홀드 27세이브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을 남기고 방출 명단에 포함됐다.
베테랑 우완 투수로서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21시즌 동안 꾸준히 던졌다. 과연 송은범은 SK, KIA, 한화, LG에 이어 네 번째 팀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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