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좁다…K-방산, 유럽·중동·영미까지 '진군 나팔'
내년 英 자주포 사업 본격화…美 FA-50 500대 '대박' 겨눠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방산업체들이 기존 주력 시장이던 아시아를 넘어 유럽, 중동, 북미까지 수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깝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연말 루마니아 자주포 사업과 호주 보병장갑차(IFV) 사업에 각각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내세워 본계약이 유력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047810)(KAI)은 아랍에미리트(UAE)와 국산 헬기 수리온, 이집트와 FA-50 수출을 협상 중이다. 영국의 차세대 자주포, 미국 해군의 전술입문기 등 영미권에서도 굵직한 사업을 앞두고 있다.
2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올해 연말부터 2024년, 2025년까지 유럽, 북미, 중동 등 지역에서 대규모 수출 사업 계약이나 입찰을 앞두고 있다. 이들 계약에 성공한다면 오는 2027년 4대 방산수출강국 도약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의 수출 대상국이 점점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국산 무기는 필리핀(16%), 인도(13%), 태국(13%) 등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들에 대부분(63%) 판매됐다. 유럽·미국의 첨단무기를 운용하기에는 경제력이 넉넉하지 않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 높은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한국산 무기는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한국산 무기의 경쟁력은 이제 아시아 지역을 넘어 유럽, 중동, 영미 등에도 통하고 있다. 우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의 군 현대화사업 '랜드 400' 3단계 보병전투차량(IFV) 구매사업과 관련해 호주 맞춤형으로 개발한 장갑차 '레드백'을 내세워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이르면 다음 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레드백은 호주의 IFV 도입 사업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무기체계를 기획·개발하고 마침내 수출까지 성공한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의 신형 자주포 도입 사업에도 K9 자주포로 참여했고, 다음 달 사업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부에서는 이미 세계 자주포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9의 선정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K9 자주포 수출에 성공한다면 다른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출 타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에서도 수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KAI는 지난 13~17일 중동 최대 항산·방공 전시회인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경공격기 FA-50, 국산 헬기 수리온 등 마케팅을 펼쳤다. 특히 수리온의 아랍에미리트 수출이 상당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전력화에 성공한 수리온은 여러 파생형을 개발해 군뿐 아니라 경찰, 해경, 소방, 산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역사적인 수리온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KAI는 이집트와도 FA-50 수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집트는 일차적으로 FA-50 36대 주문 계획을 밝혔고, 향후 100대까지 도입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강구영 KAI 사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이집트 수출에 집중해 우선협상자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방산 선진국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일찍이 K9A2를 앞세워 영국의 MFP(Mobile Fires Platform) 사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MFP사업은 영국이 주력 자주포인 AS90을 대체할 차세대 자주포 116문을 구입하는 것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영국 정부가 내년 상반기 제안요청서를 공개하고 시험평가를 거쳐 2025년에는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방산 주요 선진국에 대한 국내 방위산업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을 수출한 호주는 선진국이지만 방위산업이 발달한 국가는 아니다. 반면 영국은 BAE시스템스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있고 2018~2022년 세계 무기 수출 7위(3.2%)의 방산 대국이다.
세계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 진출도 진행 중이다. KAI는 록히드마틴과 협업해 미 해군의 고등·전술 입문기 및 공군 전술 훈련기 사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총 500여대로 추산된다. FA-50이 미국에 진출하면 해외 고등훈련기 및 경전투기 시장에서 1300대 이상의 판매와 50% 이상의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KAI는 이들 3개 사업을 통한 퀀텀 점프로 2050년 연 매출 4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권 항공우주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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