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우리카드 시즌 첫 연패…남자배구 순위경쟁 불타오르네~

남자배구 OK금융그룹, 우리카드에 3-0 완파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우리카드 우리WON과 OK금융그룹 읏맨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OK금융그룹 신호진과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1라운드 선두 우리카드에 시즌 첫 연패를 안기며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연패 없는 팀'이 됐다.

OK금융그룹은 26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0(25-16 25-18 28-26)으로 눌렀다.

OK금융그룹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양 팀 합해 최다인 19점(공격 성공률 56.25%)을 올렸다. 토종 날개 공격수 송희채(13점)와 신호진(8점)도 레오를 도왔다.

반면 우리카드 외국인 공격수 마테이 콕(등록명 마테이)은 공격 성공률이 37.14%(13점)에 그쳤다. 김지한(16점)이 고군분투했지만, 팀을 구해내지는 못했다.

지난 22일 대한항공에 패했던 OK금융그룹은 연패를 피했고, 23일 삼성화재에 무릎 꿇었던 우리카드는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우리카드(승점 22·8승 3패)는 승점 추가에 실패해 선두 대한항공(승점 25·8승 3패)을 제칠 기회를 놓쳤다. 또한 이번 시즌 첫 홈경기 패배(5승 1패)도 당했다.

26일 현재 남자배구 중간 순위는 대한항공(승점 25, 8승 3패)이 전날 선두로 뛰어오른 가운데 2위 우리카드(승점 22, 8승 3패), 3위 삼성화재(승점 19, 7승 3패), 4위 OK금융그룹(승점 18, 7승 4패), 5위 한국전력(승점 15, 5승 6패)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6위 현대캐피탈(승점 8, 2승 9패), 7위 KB손해보험(승점 7, 1승 10패)는 반등을 노리고 있다. 

OK금융그룹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우리카드를 꺾었다. 4위인 OK금융그룹은 승점 18(7승 4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삼성화재(승점 19·7승 3패)와의 격차를 승점 1로 좁혔다.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경기 전 "우리카드 블로킹 벽이 높아서 공격할 때 주의하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전했다.

코트 위에서 OK금융그룹 선수들은 우리카드 블로킹 벽을 잘 피하고, 상대 공격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이 26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이날 OK금융그룹은 블로킹 득점에서 우리카드를 10-2로 압도했다.

날개 공격에서도 OK금융그룹이 우위를 점했다.

1세트 6-7에서 OK금융그룹은 송희채의 퀵 오픈으로 동점을 만들고, 바야르사이한 밧수(등록명 바야르사이한)가 우리카드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 8-7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랠리에서는 송희채가 오픈 공격을 성공해 9-7로 달아났다.

11-9에서는 마테이의 후위 공격을 바야르사이한과 레오가 연거푸 차단해 13-9, 4점 차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2세트도 블로킹에서 승패가 갈렸다.

3-3 OK금융그룹 미들 블로커 진상헌은 마테이의 오픈 공격과 송명근의 오픈 공격을 연이어 블로킹했다.

이어 레오의 스파이크 서브가 송명근의 손을 맞고 네트를 넘어오자 진상헌이 다이렉트 킬을 성공했다.

송희채가 마테이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OK금융그룹은 7-3으로 달아났다.

우리카드가 김지한을 앞세워 7-8로 추격하자,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의 속공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송명근이 연속해서 공격 범실을 해 우리카드는 7-12로 밀리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OK금융그룹은 3세트를 듀스 승부 끝에 잡으며,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26-26에서 레오가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진상헌이 김지한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올 시즌 남자부 최다인 3천91명이 입장했다. 종전 2023-2024 남자부 최다 관중은 10월 15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의 3천72명이었다.

우리카드 오타케 잇세이의 부모 오타케 히데유키 씨와 오타케 히데코 씨도 장충체육관을 찾았다. 잇세이의 아버지 오타케 히데유키 씨는 일본배구 대표팀 미들 블로커로 활약하며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국제 대회'에서 맞선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