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마음의 병’ 누가 보듬나… 전문 교사 태부족
코로나 이후 호흡곤란·불안 증상↑
초교·특수 학교는 더 외면 ‘대책 시급’
도교육청 “증원 등 관련 부서와 논의”
경기도내 정신건강 위기학생들의 전문기관 연계율이 낮다는 지적(경기보 11월24일자 4면)이 제기된 가운데 도내 학교들 중 2곳 중 1곳에는 학생들의 심리상태를 살피기 위한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예방적 차원의 상담이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기지역 학교에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천109곳(49%)으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특히 초등학교와 특수학교에 배치된 상담사의 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초등학교 1천331곳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곳은 408곳(30.6%)에 불과하며, 특수학교 38곳에는 전문상담교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호흡곤란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용인에 있는 한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17년 차 전문상담교사 A씨는 “학업이나 친구 관계의 문제로 공황 증세를 보이는 학생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자해를 시도하는 학생들도 있어 전문적인 상담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 늘어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상담하는 학생들 중에도 불안감을 참지 못해 울면서 상담을 요청하는 친구가 있을 정도로, 혼자서 모든 아이들을 케어하기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정서행동 위기에 놓인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학교 내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강찬 전국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학부모 사이에서도 똑같은 공교육 하에서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은 불공평한 교육 환경을 제공받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부터 배치가 필요하고, 특히 중요한 시기인 초등학교에 전문적인 상담교사가 상주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상담교사의 증원 및 배치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서 등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받은 경기지역 초중고생 49만여명 중 역대 최대치인 2만8천여명이 정신건강 위기학생으로 집계됐다.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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