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시안컵-2월 ACL' 울산 국대 보며 히딩크호의 자신을 떠올리다 [홍명보 인터뷰下]
[울산=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2023년 10월29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대구FC의 경기가 끝나자 울산 선수, 팬, 구단 관계자 모두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울산이 2년 연속이자 통산 4번째(1996, 2005, 2022, 2023) K리그1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 축제의 순간에 가장 환호해야 할 한 남자는 잠깐의 기쁨을 누린 뒤 침착함을 유지했다. 지난 시즌 울산에 17년 만의 K리그1 우승을 선물했던 홍명보(54) 감독은 이번에도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스포츠한국은 울산의 'K리그1 2연패'를 이끈 홍명보 감독을 울산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만나 우승 시즌을 돌아보고, 지도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울산에서의 다음 목표에 대해 담은 기사를 2회에 걸쳐 게재한다.
'이청용 수미-철학버린 단 한경기' 홍명보의 우승감독 노트[홍명보 인터뷰上]
'1월 아시안컵-2월 ACL' 울산 국대 보며 히딩크호의 자신을 떠올리다 [홍명보 인터뷰下]
▶홍명보의 최대 고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K리그를 일찌감치 제패한 홍명보 감독이지만 여전히 걱정을 안고 있다. 바로 '추춘제(가을에 시작해 봄에 끝나는 시즌)' 로 진행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춘추제인 K리그가 끝나도 추춘제의 ACL이 리그 비시즌 동안 계속 되기에 선수들의 휴식 기간이 대폭 줄어드는 것.
"지난해 같은 경우에는 이맘때쯤 아시아 ACL도 끝나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휴식이나 다음 시즌 선수 구성을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가 복잡하다. ACL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내년 2월12일부터 그 일정을 시작해야 하는데, 대표팀이 1월 열리는 아시안컵서 결승까지 간다면 국가대표 선발 선수들은 2월10일까지 경기에 뛰고 나서 바로 ACL 무대를 맞이한다. 해당 선수들이 나이도 있는 편인데 겨울을 그렇게 보내고 K리그에 들어간다면 시즌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
즉 울산의 대표급 선수들은 12월3일 K리그 시즌 종료 후 12월12일 ACL 예선 6차전, 내년 1월초 아시안컵 소집과 약 한달가량의 아시안컵, 그리고 2월12일 ACL 16강까지 휴식도 없는 겨울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홍 감독은 이어 "일본에서 뛰던 2000년에 J리그와 대표팀 경기를 합해 50경기 이상 소화했다. 그리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1년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후 휴식 없이 동계 훈련을 따라갔다. 쉬지 않고 경기를 뛰었기에 동계 훈련 당시 몸은 좋았지만 그 후에도 바로 쉬지 못하자 몸 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지더라. 결과적으로 피로 골절을 입어 수개월을 쉬어야 했다. 그런 경험이 떠오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 지은 것은 다행이지만 경기가 계속 있으니 걱정"이라고 자신의 경험담을 더했다.
▶"이젠 울산 생활이 더 편해"... '원팀' 그리고 '제2의 고향'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은 다음 시즌 선수 구성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울산은 고참 선수의 비중이 있는 편이며, 전성기 선수들이나 어린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생각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큰 고민이다. 울산의 경우 유럽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아쉬웠던 선수도 있다. 그런 사례를 보여주며 선수의 계획과 감독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점, 그에 대한 선수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또한 베테랑들의 존재도 중요하다. 현재 울산에 있는 베테랑들은 모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다. 현역 때는 물론, 은퇴 이후에도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다."
홍명보 감독은 이어 "다음 시즌이면 울산에 감독으로 온 지 4년째가 된다. 그때쯤엔 선수들이 서로 올바른 태도에 대해 얘기하고, 새로운 선수들에게도 알려주며 자연스럽게 울산 구단의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필수적인 규율을 지키는 문화가 생기면 그 부분에 들어갈 에너지를 아껴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결국 서로 믿고 존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울산 팬들을 떠올리며, 팀을 위해 울고 웃어주는 팬들 덕분에 지금의 영광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21시즌 전북에 우승을 내준 후 팀 미팅에서 울산 팬들의 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이 사람들이 왜 울산 축구를 보며 눈물을 흘려야 하냐'고 말한 적이 있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편안하게 하되, 경기 당일에는 경주마들이 튀어나가는 것처럼 경기장에 나서라고 했다. 울산이 이후 전북, 포항과의 악연을 깨며 자신감을 얻었고 팬들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는 점에서 정말 뿌듯했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으로 "자신이 태어난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 경우, 얼마나 적응됐는지를 판단할 때 '그 곳에 가는 마음'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도시에 있다가도 울산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반대로 서울에 가면 생활 리듬도 깨지고 덜 편하더라"며 호탕한 웃음과 함께 울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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